단심가(丹心哥)
丹心 정소월
님 사랑하는
이 맘 무엇에 비할까
고혹이 붉은 저 상사화가
이 맘 보다 붉을까
저 끝없이 푸른 하늘이
이 맘 보다 높을까
가슴 속 바다의 풍랑이
아린 격랑으로 일렁인다
거울 속의 나
물 속에 비친 내 모습처럼
나를 닮아
까닭 없이 사랑하고
이토록 맘 아픈 내 님
이 아픈 맘 풀어놓으면
온 강물인들 붉게 물들이지 못할까
이 멍든 맘 풀어놓으면
온 시냇물인들 푸르게 물들이지 못할까
들리는 소리 없어도
보이는 모습 없어도
바람결 오가는 사랑
꽃향기 속 묻어오는 사랑
나리는 빗줄기에 불어불어 내리고
흐르는 시냇물에 흐르는 사랑
오! 이 맘 누가 알리오!
오! 이 맘 저 하늘인들 정녕 알까!
차라리 이 생명 버려
내 님 목숨 살릴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네
정녕 그랬으면 좋겠네
가장 행복한 미소로
저 하늘에 노오란 별이 되어
님 향해 언제나 웃을 수 있겠네
내 님 생각
흐르는 눈물이여
내 님 생각
가슴 속 흐르는
선죽교 붉게 물들인 단심
풀 수 없이 매듭진 아픔이여!
나 내 님 사랑에
자유를 잃었네
생명도 잃었네
오! 이 맘 누가 알리오!
오! 이 맘 저 하늘인들 정녕 알까!
슬프게도.. 너무 슬프게도..
내 님인들 알까..
가슴 속 켜켜이 쌓아둔 슬픔
어느 날 통곡으로 쏟아버리면
가시나무새의 온 울음이 이토록 아플까
온 산천이 함께 울겠네
하늘도 울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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