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단심가(丹心哥) / 정소월

초록 등불 2011. 6. 11. 21:43



단심가(丹心哥)


           丹心 정소월



님 사랑하는

이 맘 무엇에 비할까

고혹이 붉은 저 상사화가

이 맘 보다 붉을까


저 끝없이 푸른 하늘이

이 맘 보다 높을까

가슴 속 바다의 풍랑이

아린 격랑으로 일렁인다


거울 속의 나

물 속에 비친 내 모습처럼

나를 닮아

까닭 없이 사랑하고

이토록 맘 아픈 내 님


이 아픈 맘 풀어놓으면

온 강물인들 붉게 물들이지 못할까

이 멍든 맘 풀어놓으면

온 시냇물인들 푸르게 물들이지 못할까


들리는 소리 없어도

보이는 모습 없어도

바람결 오가는 사랑

꽃향기 속 묻어오는 사랑

나리는 빗줄기에 불어불어 내리고

흐르는 시냇물에 흐르는 사랑


오! 이 맘 누가 알리오!

오! 이 맘 저 하늘인들 정녕 알까!

차라리 이 생명 버려

내 님 목숨 살릴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네

정녕 그랬으면 좋겠네


가장 행복한 미소로

저 하늘에 노오란 별이 되어

님 향해 언제나 웃을 수 있겠네


내 님 생각

흐르는 눈물이여

내 님 생각

가슴 속 흐르는

선죽교 붉게 물들인 단심

풀 수 없이 매듭진 아픔이여!


나 내 님 사랑에

자유를 잃었네

생명도 잃었네


오! 이 맘 누가 알리오!

오! 이 맘 저 하늘인들 정녕 알까!

슬프게도.. 너무 슬프게도..

내 님인들 알까..


가슴 속 켜켜이 쌓아둔 슬픔

어느 날 통곡으로 쏟아버리면

가시나무새의 온 울음이 이토록 아플까

온 산천이 함께 울겠네

하늘도 울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