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글스워스의 고백
丹心 정소월
누군가 위글스워스 목사님에게
이렇게 물었죠!
“목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영적인 삶을 사십니까?”
순간 목사님의 두 눈에 눈물이 흘렀네
뜨거운 눈물이 흘렀네
나는 심령이 상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내게 세상의 모든 것이던
아내를 오래 전에 앗아가셨습니다
나는 홀로 저 높고 푸른 하늘을
홀로 외롭게 걷고 또 걸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하나님 앞에서 울고 또 우는 것 뿐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주님의 음성을 잘 듣느냐고?
그렇게 주님과 친밀감을 누리느냐고!
목사님이 부럽습니다라고!
나는 심령이 상한 사람입니다
걸어온 자욱마다 붉은 핏방울
뚝! 뚝! 떨어진 아픔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당신 앞에만 있게 하기 위하여
세상에서 그 모든 것을 앗아가셨습니다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배우게 하시려
세상의 행복을 애타게 찾는
작은 손에 굵은 대못을 박으셨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꽃들은 갖고 싶어할 때마다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고
독으로 치명적인 앓이를 하게하셨습니다
퍼렇게 멍든 내 맘의 색깔로 출렁이는 바닷물결끼럭끼럭 기러기만 울어대는 고독한 밧모섬
두발에도 철못 박아 홀로 두셨습니다
나는 심령이 상하고 상한 사람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주님 앞에서 울고 또 우는 것 뿐입니다
그 울음 앞에서
그 죽음의 터널 속에서
십자가를 배워가고
주님 밖에 앞에 계시지 않기에
주님과 대화하고
주님과 함께 일어나고 잠드는 것 뿐입니다
그 황량하고 거치른
미디안 광야 속에서
떨기나무 가운데 불꽃으로 계신
주님을 만날 뿐입니다
그렇게 주님과 함께 자고 일어나며
더불어 먹고 함께 걷다보니
떨기나무의 불꽃이
내게도 조금씩 옮겨 불타오를 뿐입니다
그 고난의 풀무 불꽃 속에서
고난 없이 영광 없고
십자가 없이 부활이 없다는 주님의 말씀,
철없는 아이지만,
아주 조금씩 배워갈 뿐입니다
나는 심령이 상한 사람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란 주님 앞에서
울고 울고 또 우는 것뿐입니다
그 울음 속에서
나보다 더 울고 우셨던
주님의 십자가 그 붉디 붉은 굵은 눈물을
조금씩 배워갈 뿐입니다
그렇게 주님을 따라 조랑조랑 걸어가다보니
십자가 너머 빛나는 영광의 빛을
조금씩 보는 눈이 열려갈 뿐입니다
그 빛 속에서 걸어온 죽음의 아픔도
하나님의 사랑임을 조금씩 배워가며
하! 세월, 잃어버렸던 미소를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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