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위글스워스의 고백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1. 7. 9. 15:38

 

 

 

 

 

위글스워스의 고백


               丹心 정소월



누군가 위글스워스 목사님에게

이렇게 물었죠!

“목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영적인 삶을 사십니까?”


순간 목사님의 두 눈에 눈물이 흘렀네

뜨거운 눈물이 흘렀네


나는 심령이 상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내게 세상의 모든 것이던

아내를 오래 전에 앗아가셨습니다

나는 홀로 저 높고 푸른 하늘을

홀로 외롭게 걷고 또 걸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하나님 앞에서 울고 또 우는 것 뿐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주님의 음성을 잘 듣느냐고?

그렇게 주님과 친밀감을 누리느냐고!

목사님이 부럽습니다라고!


나는 심령이 상한 사람입니다

걸어온 자욱마다 붉은 핏방울

뚝! 뚝! 떨어진 아픔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당신 앞에만 있게 하기 위하여

세상에서 그 모든 것을 앗아가셨습니다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배우게 하시려

세상의 행복을 애타게 찾는

작은 손에 굵은 대못을 박으셨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꽃들은 갖고 싶어할 때마다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고

독으로 치명적인 앓이를 하게하셨습니다

퍼렇게 멍든 내 맘의 색깔로 출렁이는 바닷물결

끼럭끼럭 기러기만 울어대는 고독한 밧모섬

두발에도 철못 박아 홀로 두셨습니다


나는 심령이 상하고 상한 사람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주님 앞에서 울고 또 우는 것 뿐입니다


그 울음 앞에서

그 죽음의 터널 속에서

십자가를 배워가고

주님 밖에 앞에 계시지 않기에

주님과 대화하고

주님과 함께 일어나고 잠드는 것 뿐입니다


그 황량하고 거치른

미디안 광야 속에서

떨기나무 가운데 불꽃으로 계신

주님을 만날 뿐입니다

그렇게 주님과 함께 자고 일어나며

더불어 먹고 함께 걷다보니

떨기나무의 불꽃이

내게도 조금씩 옮겨 불타오를 뿐입니다


그 고난의 풀무 불꽃 속에서

고난 없이 영광 없고

십자가 없이 부활이 없다는 주님의 말씀,

철없는 아이지만,

아주 조금씩 배워갈 뿐입니다


나는 심령이 상한 사람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란 주님 앞에서

울고 울고 또 우는 것뿐입니다


그 울음 속에서

나보다 더 울고 우셨던

주님의 십자가 그 붉디 붉은 굵은 눈물을

조금씩 배워갈 뿐입니다


그렇게 주님을 따라 조랑조랑 걸어가다보니

십자가 너머 빛나는 영광의 빛을

조금씩 보는 눈이 열려갈 뿐입니다


그 빛 속에서 걸어온 죽음의 아픔도

하나님의 사랑임을 조금씩 배워가며

하! 세월, 잃어버렸던 미소를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