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가을단상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1. 10. 15. 21:29

 

 


가을단상


           丹心 정소월



한 줄기 바람 귓불을 스치면

바람이 아닌 세월,

적지 않은 나이테 동그랑

흘러가는 세월이 아쉬운 거지

세월이 무상한 거지


무상한 세월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던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잊었던가


세월 속 수 많은 상흔들

더 물들 곳 없이

가슴 검게 멍들었건만

돌아선 그대의 야윈 모습

또 다시 갈퀴 되어 가슴을 할퀸다.


소슬한 바람 불어오는

강 언덕배기

낙엽지는 단풍나무 한 그루

고개를 숙인 채.

저 붉은 단풍

실상 아픔인 걸 누군들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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