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영원 연가(永元 戀歌)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2. 3. 00:02

 

 


영원 연가(永元 戀歌)


           丹心 정소월



사랑은

무(無)조차 있기 전

영원 전부터 영원하던

한 영의 공명인데,

기억을 잃었던들

내 너를 어찌 느끼지 못할까


집(集)의 시간이 이울고

산(散)되고 원(元)되어

흙은 흙이 되고 물은 물이 되고

꽃은 꽃으로 핀다한들,

한 줄 바람에 실린 네 향

내 어이 맡지 못할까


사랑은 영(靈)이요, 영(永)이라

찰나의 환희 뒤

영원한 아픔이지만,

또한 언제나 네 안에 내가 있고

영원히 내 안에 네가 있으니

이 또한 영원(永元)으로

행복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