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월 (月)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2. 4. 20:40

 

 


월 (月)


            丹心 정소월



그리운 맘이런가

부르는 듯

창가에 서니

호젓, 빛 고운 달


달이 뜨면 해가 지고

해가 뜨면 달이 지니

해와 달의 연이 그러하던가


그리그리웁다지만

해와 달은

새벽녘

찰나의 해후라도 가지건만,

이 맘 속의 달은

정녕 하늘의 달이 되고 말았네


가슴도 하나, 사랑도 하나

상사일념, 달이 되었던들

내 어이 널 잊으리!


헤아리면 금빛 왕좌도 다 부질없는 터

찰나지만 영원할 무지갯빛 행복

하늘이 내게 베푸신 “은혜”

영원으로 품은 너,

내 너를 월(月)이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