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맑게 진 그늘 아래서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3. 18. 19:26

 


맑게 진 그늘 아래서


                   丹心 정소월


잔잔히 어루만지는

햇살의 부드러운 손길 아래


맑게 진 그늘 아래에서

그대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환한 미소로 나를 부르던 그대가

어제 같은데

돌아보면 아득한 추억입니다


저 맑은 공기속으로

어제같이 그대가 올 것만 같아

문고리 잡은 손끝으로

가슴이 두근댑니다


그대와 나 사이에

건너지 못할 샘이 흐른다 할지라도

꿈결 같은 발길로

꿈길에라도 온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따라 작은 가슴에 시린 사랑을 담고 오던

그대 그리운 것은

그대처럼 햇살이 너무 맑기 때문입니다


맑게 진 그늘 아래서

나만이 알 수 있는 당신의 향기를 맡으며

지난 그리움을 나눌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등단작품 하나, 제자들이 그리웠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