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스크랩] 봄나들이 / 단심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5. 27. 13:08

 

 

봄나들이


            丹心 정소월



푸른 들과 푸른 하늘이 맞닿은 곳으로

들꽃 수놓인 조붓한 들길을 따라

바람 따라 거닐어 본다


햇살은 맑고 하늘은 시리게 푸르러

풀꽃 향기처럼 너울지는 풋풋한 그리움

가슴은 그리움의 호수가 되고

마음은 네게로 향하는 하이얀 배가 된다


선을 그리며 하늘을 유영하는 종다리

너불대는 들녘엔 바람이 신록을 곱게 빗기네

바람결에 머리카락 날리며

하얗게 웃는 너의 모습 보이는 듯


그리워 그대 그리워라


찰랑찰랑 맑게 물 흐르는 시냇가에서

여린 녹빛 버드나무 잎새 하나 띄우며

가만히 너의 이름 불러본다
 

 

                     

 

 

 

 

 

출처 : 수정빛 생명수와 불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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