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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힘

초록 등불 2011. 7. 6. 18:44

인간의 생각은 무슨 일이든 이루어 낼 수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1950년대에 있었던 일이다.

 

영국의 컨테이너 운반선 한 척이 화물을 내리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 닻을 내렸다.

포르투칼 산(産) 마디라 포도주를 운반하는 배였다.

 

한 선원이 모든짐이 다 꾸려졌는지를확인하려고 냉동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그 옆을 지나던 한 선원이 컴테이너의 문이 열린 것을 보자 안에 동료선원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만 냉동실 문을 닫아버렸다.
갑자기 안에 갇힌 선원은 있는 힘을 다해 벽을 두드렸지만 주변의 소음때문에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못했고 배는 포르투칼을 향해 다시 떠났다.


냉동실 안에 식량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선원은 자기가 오래 버티지 못할것을 알고있어서 인지 음식물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그는 힘을 내서 쇳조각하나를 들고 냉동실벽 위에 자기가 겪은 고난의 이야기를 시간별로새겨나갔다.

그는 죽음의 고통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냉기가 코와손가락과발가락을 꽁꽁 얼리고 몸을 마비시키는 과정을 적었고, 찬공기에 언 부위가 견딜수없이 따끔거리는 상처로 변해가는 과정을 묘사했으며, 자기의 온몸이 조금씩 굳어지면서 하나의 얼음덩어리로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배가 리스본에 닻을 내렸을때, 냉동 컴테이너의 문을 연 선장은 죽은 선원을 발견했다.


선장은 벽에 꼼꼼하게 새겨놓은 고통의 일기를 읽었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것은 그게 아니었다. 선장은 컨테이너 안의 온도를 재보았다.
온도계는 섭씨19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곳은 화물이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오는 항해동안 냉동장치가 내내 작동하고 있지 않았다.

 

그 선원은 단지 자기가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었다.

그는 자기 혼자만의 상상 때문에 죽은 것이다

 

출처: 청골산 봉서방 (다음카페: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