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거울 속의 나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1. 11. 3. 18:13

 


거울 속의 나


            丹心 정소월



하얀 백사장에서

예쁜 조가비를 줍곤 할 땐

무지갯빛 하늘에

언제나 네가 있었지


희미한 기억

아마도 선악과를 따먹을 때 즈음

그 하늘은 사라져 버리고

언제나 거울 앞에서


그리워 바라보면

너도 젖은 눈으로 바라보고

방그레 웃으면

너도 역시 아픈 듯 웃건만


다가서면 다가서고

손 내밀면 손 내밀고

입 맞추면 숨결도 들려오건만


넘을 수 없는 하늘과 땅의 경계

나는 네게 갈 수 없고

너도 내게 오지를 않네

결코 너를 가질 수 없네


그래도 언제나

가슴 속 살아있는 너

나를 닮아 유난히도

사랑했던 너,

매일 아침이면

나는 네가 좋아하는 꽃들을

언제나 거울 앞에 아름 놓는다

 

          

 

'丹心 정소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편지 / 단심 정소월  (0) 2011.11.05
격무(激舞) / 丹心 정소월  (0) 2011.11.03
강과 달 / 丹心 정소월  (0) 2011.10.30
적심(赤心) / 丹心 정소월  (0) 2011.10.29
타임머신 / 丹心 정소월  (0) 201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