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빙 강 (氷江) / 단심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1. 8. 15:03

 

 


빙 강 (氷江)


          丹心 정소월



그리워서 달려가

나의 푸른 강

겨울바람 어느덧

얼음강이 되었구나


너의 삶도 마음도

함께 얼지는 않았는지

내 마음도 벌써 얼어


따뜻한 모닥불 오롯 피워

맘 편지 모아 담아

너의 하늘로 보낸다

가슴으로 보낸다


코스모스 고운 얼굴

더 많은 눈물샘

혹 어쩌면 눈물의 강

입술 부르튼 열앓이

숨 아리 맘 저어치만


차피 사랑은

아픔 속 행복인 것을
눈물로 싹트는 것을

열앓이도 여름보단 나으리


이젠 그리워도

메밀꽃 필 무렵에나

다시 강을 찾을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