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특별한 날의 연가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1. 22. 21:11

 


특별한 날의 연가


                丹心 정소월


언제나 그리운데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랴! 언제나 이토록 그리운데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랴. 너를 알고 참 사랑을 배웠네. 사랑은 육과 마음이 아닌 영혼의 노래.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있으며, 만나기 전에도 만났으며, 영원 전부터 영원 후까지 본래 하나임을. 아이가 엄마를 부르네. 엄마가 아이를 부르네. 네가 나를 부르네. 내가 너를 부르네. 우련 이 영원한 한 영혼됨의 공명이여! 기쁨이여! 슬픔이여! 아픔이여!


언제나 저 하늘 네 모습 가득한데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랴! 언제나 맘 속 네 향기 가득한데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랴! 내밀어 하늘 네 손 잡아주며, 열어 가슴 안아 주며, 고운 네 볼 기쁨과 슬픔과 아픔의 영원한 입맞춤.


사랑이 영혼의 노래이나, 그래도 한번 쯤 발그레 웃음 한번 마주 나누지 못한 채 별이 된다면, 그 별빛 영원 얼마나 아플까. 흐득 오작교 하늘 길 열린다면 바람처럼 달려가리. 빛살처럼 날아가리. 쌓이고 쌓인 이 내 억겁의 정, 푸른 호수 위 호리 없이 다 풀어 놓으리! 그 물에 녹고 녹아 그 물에 녹고 녹아 네게 스며 스며 나는 사라지고 너만 남기리. 너만 남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