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달을 품은 해 / 단심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1. 20. 15:37

 

 


달을 품은 해


                  丹心 정소월



어느 날

고운 꽃잎 하나

가슴 여울져

떨어지지도 시들지도 않네


산야에 자라는

들풀과 산꽃은

수없이 피고 또 지지만

이 가슴 속 꽃은

영원 시들지 않네


어여쁜 모습

호수에 비친 고운 둥근달

날 혼자

때로 웃게도 하지만

잔잔 비 오는 날이면

홀로 한없이 울게도 하네


해가 달을 품었으니

어찌 냉가슴 아리 앓이 없으리

너, 달이 해를 품었으니

어찌 그 가슴 타지 않으리


서글픈 사랑이여!

별빛보다 아름다운 사랑이여!

영원한 나의 사랑이여


매일 밤 눈물로 적어보는

그대 그리운 이름이여!

부르다 목메어 내가 죽을 이름이여!

결코 지지 않을 영원,

나만의 어여쁜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