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무언지애 (無言之愛)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7. 22. 18:58

 

 


무언지애(無言之愛)

             
                          丹心 정소월



가끔은

그냥 가만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아니 아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침묵하는 것


전해야 할 홍빛 말

억겁의 파랑(波浪)

홀로 흐르는 청빛 눈물

너울지는 강물

그래도 그래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

아니 말할 수 없는 것  

 

얼룩진 눈물

말 잃은 벙어리

너의 행복만을

빌고 또 비는 것


행복했니

행복하니

행복하렴


사랑은 어쩌면

결코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신비, 영원, 기쁨 그리고

어떤 것으로도 지워낼 수 없는

행복한 물빛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