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스크랩] 침묵의 신비로(神秘路) / 단심 정소월

초록 등불 2013. 5. 11. 19:36

 


침묵의 신비로(神秘路)


             丹心 정소월



강물은 시간 속에서

푸르러 가고

생은 아픔 속에서

마음 깊어만 간다


의식이 가로등처럼

깜박거린다


어스름 불빛 아래

이전엔 보지 못한

꿈결 같이 펼쳐진 연초록 세상

천사가 나를 보고 환히 웃는다

나도 조용히 웃는다


애잔히 영의 눈물이 고이고서야

보이는 또 다른 세상


강물은 시간 속에서

그윽해지고

생은 아픔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

침묵의 신비로 깊어만 간다

 

 

  

 

 

 

 

출처 : 수정빛 생명수와 불 비둘기
글쓴이 : 초록 등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