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불
丹心 정소월
어둠 속에 누우면 어둠이 되어 사라지고
의식만 영불로 날아올라
소유와 집착의 등 밝힌 채
하냥 떠다닌다
부랑자 된 영혼은 존재의 껍질 속에서
신음한다
탐심과 애욕, 눈물과 웃음
상처 투성이인 그 모든 의식이 스러진
존재의 그 모든 얼을 탈피한
동그란 나를 부르는 빛이 아스라이 보인다
나도 스러지고 존재도 스러지고
모든 것들을 하얗게 태워
무가 되고서야 이를 듯한
이안이 아닌 아득히 피안인 듯
영혼의 가슴을 공명으로 울리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저 빛은 무엇인가
아득히서 어미인 듯 가슴으로 나를 부르는
저 고혹한 빛은 무엇인가
영혼이 흐득 흐느낀다
기쁨도 슬픔도 아닌 존재로 인한
시큼한 눈물이 난다
(소식) 옛 청랑 정서우 시인입니다. 문인필명을 丹心 정소월로 바꾸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출처 : 그리움 흐르는 그곳에
글쓴이 : 丹心 정소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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