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 모 섬
丹心 정소월
주님, 오늘은 왠지 조금 외롭습니다
오늘도 홀로
늦겨울 소슬 바람이 불어오는
호젖한 벤치에 앉아
깊어가는 저녁
검푸른 하늘을 바라봅니다
상상은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
상상의 나래를 달고
저 하늘로 날아올라
조각달에 홀로 걸터 앉아 봅니다
더 날아올라
은하수 뭇별 사이로 거닐어도 봅니다
성탄 이브의 밤처럼
온통 우주엔 별꽃들이 만발합니다
온 세상은 언제나 주의 탄생을 기뻐하나 봅니다
주님, 오늘은 왠지 조금 외롭습니다
오늘도 홀로
파아란 물결만 바라보이는 밧모섬에
홀로 앉아 있습니다
주께서 연단의 시간을 끝내시고
저 굳게 닫힌 철창문을 열어주실 때까지
주님 앞에서 겸손히 배우고
삼가 당신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인내하고 견디고 참겠습니다
때때로 오늘처럼 외롭고 힘들지만
당신의 종일 뿐이오니
주님의 뜻대로 훈책하시고 연단하시고
가르치시고 인도하소서
하지만 원컨대
종의 눈물과 고난과 연단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나를 정금같이 빚어 주소서
연약한 질그릇일 뿐이오나
주님, 당신의 형상을 덧입혀 주소서
애절한 바램으로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던 당신을 바라보듯
저 하늘 조용히 반짝이는
별 하나, 가만히 바라만 봅니다
출처 : 생명수 흐르는 그곳에
글쓴이 : 초록 피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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