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세계 영성은사/† 능력-신유,축사,치유

신유사역과 축사유형에 관한 연구 (김상복)

초록 등불 2011. 5. 3. 14:12

신유사역과 축사 유형에 대한 연구 (김상복)

1. 서론

21세기 목회현장에서는 능력목회, 치유목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세상 신들과 악한 영들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목회 환경에서 축사-신유 유형은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능력목회의 대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한국교회의 신유운동 중에서 축사-신유 유형, 곧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것을 ‘검증되지 않는 신유운동’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을 모르기 때문이며, 질병의 원인이 귀신임을 알고 축사하여 병을 고치는 것에 대한 무지에서 온 것이다.1) 예수께서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라”고 말씀하셨음에도, 그들에겐 이 명령에 순종할 수 없는 이유가 아직도 많은 듯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21세기 능력목회의 새로운 추세인 축사-신유 유형에 대하여 이론적 연구를 하고자 한다. 우리 주님이 복음서에 보여주셨고, 사도들이 선교현장에서 행했던 축사-신유 사역의 바른 이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이 여타 축사-신유 사역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신유사역의 유형들

2.1. 신유의 의의

2.1.1. 신유의 어원

신유는 구약성경에서 히브리어 명사 마르페(marpe)2)와 아루카(aruka)3)로 사용되었다. 동사로는 라파(rapa)4)가 있다. 신약성경에는 헬라어 데라퓨오(therapuo)가 37회 사용되었는데, 원래의 의미는 사도행전 17장 25절에서처럼 ‘섬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가 후에 ‘의료적으로 처치하다’, ‘치료하다(cure)’, ‘치유하다(heal)’, ‘건강을 회복시키다’ 등의 의미로 신약성경에서 가장 폭 넓게 사용되었다. 이아오마이(iomai)라는 동사는 칠십 인 역에서 히브리어 라파(rapa)를 대신하여 사용된 단어이다. 신약성경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육체적 치료와 관련되어 마태복음에서 3회, 누가복음에서 11회, 요한복음에서 2회, 사도행전에서 3회 사용되었다. 소조(sozo)는 신약성경에서 예수를 구원자로 부를 때 소테르(soter)란 명사형으로 대략 70회 사용되었다.5)


2.1.2. 신유의 개념 정의

‘신유’는 육체의 의료적인 ‘치료’와 영혼에 대한 ‘구원’ 등 복합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인적인 치유란 불신자인 영은 원죄로 인하여 죽어 하나님의 생명이 빈곤한데, 이것을 치유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풍성한 생명이 그 영에 부여되므로 영뿐만 아니라 영·혼·육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건강이란 이런 치유 개념과 함께 인간 영혼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처럼 영생을 얻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런 광의의 건강 개념은 영·혼·육 전체에 대한 전인적 건강(Holistic Health) 개념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능력사역의 측면에서 신유개념을 한정시켜 논의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좁은 의미에서 신유란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셔서 그의 능력으로 인간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심을 말한다. 김기동 목사는 복음중재로서의 신유를 설명할 때 영혼의 그릇인 육체의 보존을 위하여 하나님이 신유를 베푸신다고 한다.6)

물론 신유의 개념에 속죄의 의미를 배제한다면 육체적 질병 치료에서 신적 기원을 부인할 위험성이 있다. 우리는 이런 위험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신유에 속죄의 의미를 포함시킨 광의(廣義)의 개념정의는 능력의 나타남을 덜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신유의 나타남은 능력목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유의 복음 중재적 기능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김기동 목사는 신유의 정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유는 이미 부여된 육체의 기한을 더 연장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불의의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이미 주어진 육체의 기한이 다 사용되지 못하고 앞당겨 끝나지 않도록 이를 보전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유를 통해서 육체의 건강을 얻는 것은 이미 허락받은 시간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다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7) 물론 신유에는 육체의 치유라는 실제 목적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첫째, 신유의 정의에서 말하듯 신유는 인간육체의 시간을 연장시킨다. 둘째, 신유는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이 나타난 것이다. 셋째, 신유는 사역자 편에서든 병자 편에서든 순종의 결과다. 넷째, 신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의 현재성을 보여준다. 다섯째, 신유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실한 성취다.


2.1.3. 신유의 유사개념

존 윔버(John Wimber)는 신유와 유사하지만 어떻게 보면 신유라고 할 수 없는 유사 용어를 설명하고 있는데 신유의 의미를 분명히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8) ‘기적 치유(Miracle Healing)’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마귀 등도 역시 기적을 행할 수 있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기적 치유는 신유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믿음 치유(Faith Healing)’는 사람의 주관적인 믿음이 치유의 원동력인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신유에서 믿음이 중요하지만 그 믿음은 인간의 신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신앙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신앙이란 신유사역의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의 약속이며, 그의 공로임을 철저히 인정하는 것이다. ‘초자연적인 치유(Supernatural Healing)’란 용어가 있다. 신유는 초자연적인 것이긴 하지만 초자연적이라는 말이 신유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이것은 기적치유에 더 가까운 말이다. 또한 ‘심령치유(Psychic Healing)’란 말이 있는데, 정신의학적 방법이나 최면요법, 초월명상, 요가 등과 같은 정신요법으로 병을 고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위의 용어들은 신유의 전체적인 의미를 담지 못하고 있다. 신유의 개념을 올바르게 정의하면, 신유란 전능하신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그의 능력으로 우리의 육체를 치료해 주시는 것이다. 신유는 그 주체와 방법과 대상이 분명하게 파악된 개념이어야 한다.


2.2. 신유사역의 일반적인 유형들9)

2.2.1. 예전(禮典)적 유형

성례전적 유형이라고도 하는 이 유형은 주로 영국 성공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들에서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도자로서 영국 셀비의 성공회 주교인 매독스(Morris Maddocks) 와 메사추세츠주 록스베리의 로마가톨릭 신부인 맥도나우(Father Edward MacDonough)를 들 수 있다. 이들은 통전적인 치유 관을 가지고 있다. 치유사역은 심리적인 것과 의학적인 것을 포함하는데, 치유는 성찬과 종유, 안수, 축사로 온다고 믿고, 교회를 통해서 사역한다. 이들의 치유예배는 예전 적이다. 말씀의 사역에는 성경봉독, 설교, 치유, 복음 선포 등이 포함되며 기도시간에는 공기도와 묵도가 있다. 강대상 앞에 나와서 안수나 치유기도를 하고 찬양을 부르기도 한다. 이들의 치유사역은 공식적인 교회모임에 제한되고, 사제에 의해 인도된다.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지 않고 회중의 감정적인 표현을 억제한다.

2.2.2. 오순절 유형

배레트(David Barrett)가 『세계기독교백과사전』(The World Christian Encyclopedia)[London: Oxford Univercity Press, 1982]에서 기술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들은 신유에 있어서 개척자들이다. 오랄 로버츠(Oral Roberts), 오스본(T.L.Osborne), 캐네스 해긴(Kenneth Hagin), 모리스 세룰로(Morris Cerullo), 그로덴 린지(Groden Lindsey), 래스터 섬룰(Lester Sumrall), 힐튼 수톤(Hilton Sutton) 등의 사역자들이 있다. 이들의 기본 신학에서는 치유는 속죄를 제공한다고 본다. 병자의 믿음을 강조하며 초자연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병의 원인을 사단의 역사로 본다. 그리고 방언을 외적 표징으로 하는 성령침례를 강조한다. 이 유형은 치유부흥사나 목회자를 통해 치유사역이 실시되며, 기본적인 방법은 지식의 말씀 선포와 안수 및 중보기도를 통해 이뤄진다. 또한 개인적인 금식기도가 강조된다. 회중의 감정적인 표현을 기대하며 대중적인 집회를 광고한다. 오순절 교단은 20세기에 성령의 은사를 통한 치유사역을 개척하고, 저소득층에게 집중 전도하여 큰 성장을 가져왔다. 부정적인 면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치유부흥사들의 생활이 모범이 되지 못하는 경우로 사람들이 치유사역을 거절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2.2.3. 은사 주의적 유형

이 유형은 신오순절주의라고도 불리는 부류로 프란시스 맥너트(Francis MacNutt), 마이클 스캔란(Michael Scanlan) 등의 사역자들이 있다. 통전 적 치유를 강조하며 치유가 구원의 한 부분임을 강조한다. 기본적인 치유방법으로는 종유, 고해성사, 성찬, 세례 등을 사용하며, 성령침례를 강조한다. 치유사역은 훈련된 개인이나 팀 사역으로 진행되며, 치유수련회, 특별집회, 교회나 가정 등에서 기도를 강조하여 말씀을 선포하고 안수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가톨릭 등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자들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다

2.2.4. 심리학적 유형

영적인 유형 혹은 내적 치유 유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그들의 치유방법이 과거에 입은 마음의 상처 또는 원한이나 죄책감으로부터의 치유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데니스 린(Father Dennis and Matthew Linn), 스테플레톤(Ruth Carter Stapleton) 등을 중심으로 통전 적 치유를 강조한다. 예수님의 사랑에 기초한 내적 치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하며 육체 치유는 이차적이다. 용서신학 등을 가르치고 치유를 과정중심으로 이해한다. 지식의 말씀을 선포하고 사람의 관계, 믿음, 역할극 등을 사용한다. 세속지식과 영적 통찰력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하며 모든 사람이 치유사역자가 되게 한다.

2.2.5. 제3의 물결

존 윔버(John Wimber), 챨스 크래프트(Charles Kraft),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 던 윌리암스(Don Williams), 캔 블루(Ken Blue) 등의 사역자들의 유형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 신학을 강조한다. 표적과 기사를 통한 능력전도와 능력 치유를 강조하며, 성령 충만의 목적을 전도의 능력이라고 본다. 교회 분열을 경계하여 신학적으로 타협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들은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면을 강조한다. 치유사역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고 행한다. 특별한 신유의 방법으로 찬양을 많이 하고, 치유사역을 공개적으로 한다. 이 유형은 미국 복음주의자들에게 폭넓게 인정되고 있으며 세미나를 통해 사역자들을 훈련한다. 잘 훈련된 사역자들이 주도하며, 교회성장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2.3. 축사 신유 유형

2.3.1. 일반적인 축사 신유 유형

2.3.1.1. 오순절 계통의 축사 신유 사역

일반적인 축사-신유 유형이란 축사를 신유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신유사역 형태를 말한다. 존 윔버는 『능력치유』란 그의 책에서 신유사역의 유형 중에 ‘마귀축출-오순절 유형’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이 유형은 복음전도와 마귀축출 사역에 강조점을 두고 있으며, 치유 전도 집회를 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로 오순절 계통의 복음전도자들이 축사를 통하여 신유를 행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인다. 실제로 오순절주의자인 오스본(T. L. Osborn)은 질병의 원인을 귀신으로 보고 축사를 통한 신유를 즐겨 행했다. 그는 “의사들은 우리의 병을 보고 여러 가지 병명을 붙여 신경통이니 관절염이니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병의 참 원인은 악마의 가시인 것이다. 의학은 벙어리 된 자, 눈멀게 된 자를 진단하여 여러 가지로 그 원인을 설명한다. 그러나 진정한 원인은 오직 하나, 사단으로부터 오는 것이다.”라고 하며 예수 이름으로 병마를 꾸짖어 축출함으로써 병을 고쳤다.10)


2.3.1.2. 존 윔버의 축사 사역

존 윔버는 그의 5단계 신유에서 4단계에 축사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의 축사의 특징은 ‘귀신들린’ 경우와 ‘귀신에 사로잡힌’ 경우를 구분하여, ‘귀신에 사로잡힌’ 경우를 ‘심한 귀신들림’으로 특별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존 윔버는 심하게 귀신들린 사람들에게는 2~5명으로 구성된 팀이 힘을 합하여 축사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귀신에게 그 이름을 질문하지만 귀신을 불신자의 사후 영으로 이해하지는 않는다.11)


2.3.1.3. 프란시스 맥너트의 축사 사역

신유사역의 유형들에서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프란시스 맥너트는 로마 가톨릭 계열에서 예전 적 신유사역을 해오다가 은사 주의적 신유사역으로 사역 형태에 변화가 있었다. 그는 질병의 유형을 ‘영의 질병, 감정의 질병, 육체적 질병, 귀신의 억압으로부터 오는 질병’으로 분류하고 ‘회개, 내적 치유, 의학적 치료, 축사’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4단계의 처방책을 유형적이면서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그는 내적 치유를 강조하면서도 그것으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축사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귀신축출을 회피했는데 미신이나 원시종교 냄새가 나 고상하지 못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후에 귀신축출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만일 내적 치유기도를 했는데도 아무런 차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귀신축출 사역이 필요하다는 징표일 것입니다”라고 귀신축출 사역이 그의 신유사역의 마지막 단계일 수밖에 없음을 밝히고 있다.12)

그는 또 “치유의 모든 영역 중에서, 귀신축출사역은 자칫 잘못하면 쉽게 남용될 여지가 많아서 가장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치유사역자에 의해서 귀신축출 사역은 지금보다 더 많이 시행되어야 할 절대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라고 한다.13) 그의 축사사역은 주로 현장에서 겪게 되는 기존의 방법에 대한 한계 경험으로 새로운 신유사역의 실마리로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축사사역의 세부방안들이 준비는 되었지만, 신학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또한 귀신의 정체를 불신자의 사후 존재로 인식한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2.3.1.4. 찰스·프란시스 헌터의 축사 사역

헌터 부부는 1980년대에 신유의 폭발이라는 신유집회를 이끌던 평신도 사역자로서 귀신이 질병의 원인임을 알고 축사사역을 행했다. 이들은 귀신을 천사의 일종으로 보았으며 귀신이 사람 행세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귀신추방이 신유의 방법임을 분명히 알고 행한다. 그들은 그들의 신유사역을 기록한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부분의 불치의 병은 귀신에 의한 것임을 믿어야 한다. 의사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고 하면 우리는 그 병이 귀신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14) 또한 그들은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신유의 역사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분없이 보편적인 하나님의 능력임을 말하고, 평신도에게 축사 훈련 프로그램을 통하여 신유의 역사를 폭넓게 감당코자하는 조직적인 노력을 했다.


2.3.1.5. 일반적 축사-신유 유형의 특징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일반적인 신유축사 유형은 우선적으로 존 윔버가 언급하는 마귀축출-오순절 유형을 들 수 있다. 존 윔버는 오순절운동의 ‘마귀축출’ 사역은 시간적으로 다른 유형들에 앞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존 윔버와 케빈 스프링거가 그들의 책 『능력치유』에서 소개하는 것 역시 축사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피터 와그너도 그의 책 『제3의 바람』에서 존 윔버 등의 축사에 비중을 둔 신유사역을 비 오순절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유사역의 새 유형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오순절계에서나 또는 제3의 물결의 축사-신유 사역은 별반 다른 것이 없다. 다른 것이 있다면 비중의 차이일 뿐이다. 오순절계의 축사사역은 능력목회 현장에서 귀신이 질병의 원인인 것을 발견하고 신유의 한 방법으로 시도한 것에 불과하다면, 프란시스 맥너트나 존 윔버 등은 축사사역을 신유사역의 새로운 지평으로 이해하고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축사-신유 유형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첫째, 귀신은 질병의 여러 가지 원인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그들은 축사를 많이 사용하면서도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축사를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 확신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축사는 신유은사의 보조적 수단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귀신의 정체에 대하여는 명확한 신학적 입장은 내세우지 않는다. 귀신의 정체가 천사냐 아니면 불신자의 사후 영이냐 하는 문제에 대하여 명확한 판단을 보류한다. 무엇이든지 귀신만 축출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셋째, 귀신을 불신자의 사후 영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타락한 천사라고 이해한다. 그래서 예수 믿지 않고 죽으면 귀신이 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으므로, 축사사역을 유용한 복음중재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때문에 질병이 치료되는 증상의 변화가 있을 경우만 유용한 것으로 인식한다. 범죄나 사고의 원인이 되는 귀신의 사역을 차단하는 능력대결에 대하여는 신학적으로 명확해질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넷째,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을 다르게 본다. 귀신들린 자에 대하여는 축사를 행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하여는 다른 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

다섯째, 신자와 불신자는 귀신들림의 정도가 같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더욱 그 이전에는 신자에게는 귀신이 침입할 수 없다는 견해가 있었으나 많은 오순절 사역자들은 그 견해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것은 실제 사역 현장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축사-신유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신자들에게 심하게 귀신들리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섯째, 축사자는 목회자나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사역자가 담당한다. 전통적인 오순절 그룹과 개신교 은사주의자들은 축사사역을 하는 데 있어서 성직자와 평신도의 의무규정을 따로 나누지 않고 있다. 이것은 ‘만인제사장’(벧전 2:9, 눅 16:15-17)주의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의가 고조되고 있는데, 오순절주의 축사사역은 전문화된 사역임을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15) 이런 사실은 축사-신유를 신약교회 성도의 당연한 능력이라고 이해할 신학적 근거가 취약함을 말한다.


3.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

3.1. 베뢰아의 신유론적 특징

3.1.1. 베뢰아 신유론

베뢰아의 신유론은 하나님의 의도 신학에 기초한 실천목회신학이다.16) 하나님의 의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목적이 삼중 적이라고 설명한다. 첫째는 하나님의 아들의 인자되심과 이것을 통한 보좌상속이며, 둘째는 하나님과 인간의 원수이며 처음부터 범죄 한 자 마귀를 진멸하는 것이며,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로써 사용된 인간의 구원이 그것이다. 하나님의 삼중 적 의도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한 의도만을 분리하여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베뢰아의 신유 론은 이 하나님의 의도 중에 마귀진멸과 더욱 연관되어 있다. 신유는 인간구원의 문제이지만 마귀진멸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와 더욱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죄 문제도 기존신학의 인죄론적 측면에서 보는 것보다 마귀진멸이라는 하나님의 의도 측면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죄와 질병이라는 인간의 불행 문제는 그 원인이라는 측면에서 마귀의 존재와 사역을 간과할 수 없다. 베뢰아의 신유론은 성경에 기초한 신학적인 근거 없이 현상적인 축사 행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귀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있다. 또한 마귀의 유혹과 참소로부터 인류를 자유케 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신학이 그 근저에 있다. 천명원 목사는 베뢰아 신유론의 특징을 ‘죄로부터 자유케 하는 신유론’, ‘병으로부터 자유케 하는 신유론’, ‘영적존재를 실감케 하는 신유론’, ‘통전적 신유론’, ‘21세기의 성서적 신유론’이라고 말한다.17) 또한 그는 ‘죄로부터 자유케 하는 것’은 모든 복음의 공통적인 사명이다. 베뢰아 신유론은 영혼을 진리로 치료하는 영적인 사역을 그 출발로 한다. 죄는 영혼에 대한 질병이기 때문에 영혼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영혼의 자유가 육체 치료의 수단이 될 수는 없다. 경계해야 할 일은 오히려 육체의 신유만을 하나님이 주시는 전부라고 치부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베뢰아의 신유론은 통전적 신유를 지향한다. 또한 이런 의미에서 “영적 존재를 실감케 하는 신유”라는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베뢰아 신유론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축사를 통한 신유이다. 이것은 질병 등 인간 불행의 배후에 있는 영적 존재를 보는 신학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은 병의 원인이 귀신이기 때문에 귀신을 제거하므로 질병의 증상뿐만 아니라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김기동 목사는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 명료하게 설명한다. “세상은 병의 원인을 바이러스로 보지만 주님은 그 원인조차도 귀신이라고 하신다. 즉 병의 모든 원인을 영적으로 취급하신다.”18) 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의 영적인 원인이 귀신이라는 말이다. 질병의 원인으로써 귀신의 정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19)


3.1.2. 귀신이 질병의 원인임을 증거하는 신약성경

3.1.2.1. 간질병 소년 축사 이적에 대한 기록

마가복음 9장 25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아!” 라고 귀신을 부르신다. 이는 그 아이를 부른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육체 속에 있는 영적 존재를 부르신 것이다. 예수님은 귀신에게 벙어리 되고 귀먹었다고 하신 것이다. 그 아이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언급하지 않으셨다. 그 아이 속에 있는 귀신의 정체와 그 귀신이 바로 병의 원인임을 폭로하신 것이다. 그 아이가 벙어리 되고 귀먹은 원인은 아이의 죄나 실수가 아니라, 바로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은 “You deaf and mute spirit”(NIV)와 “Thou dumb and deaf spirit”(KJV)로 번역되었다. 또 공동번역은 “말 못하고 듣지 못하게 하는 악령아”라고 했다. 아이로 하여금 벙어리 되고 귀먹게 한 원인은 바로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임을 성경은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예수께 “선생님, 벙어리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 왔나이다”(막 9:17)라고 대답한다. 이는 그가 귀신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죽은 자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체 안에서 그 속성을 드러낸다는 일반인의 상식을 잘 보여준다. 여기서 예수는 직접 귀신의 병을 노출시킴으로써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질병과 귀신에 대한 이해를 인정해 주신 것이다.

3.1.2.2. 마태와 누가의 축사 이적 기록을 비교

누가는 의사로서 예수의 신유 현장을 잘 관찰하였다. “해 질 적에 각색병으로 앓는 자 있는 사람들이 다 병인을 데리고 나아오매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 여러 사람에게서 귀신들이 나가며 소리질러 가로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꾸짖으사 저희의 말함을 허락지 아니하시니 이는 자기를 그리스도인 줄 앎이러라”(눅 4:40-41)

‘각색 병으로 앓는 자’, ‘병인’등의 표현은 질병이라는 육체적 현상을 말한 것이다. 그들의 앓고 있는 병은 여러 가지 병이다. 의사인 누가가 볼 때, 그들은 분명 육체에 병증을 가지고 있는 병자였던 것이다. 그 질병 중에는 꼬부라진 병, 문둥병, 중풍병, 정신병자 등도 있었을 것이다. 그 각종 병으로 앓는 자를 예수께서 고치셨는데,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셨다고 기록했다. 손을 얹으사 고치시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에게서 귀신들이 나가며 소리 질렀다고 말하고 있다. 마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내시고 병든 자를 다 고치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하신 말씀에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마 8:16-17)라고 기록했다. 마태는 누가와는 달리 병든 자의 현상에 초점을 두기보다 그 질병의 원인인 귀신들림에 초점을 두어 기록하였다. 병자들이 예수님께로 오는 중에는 그들이 귀신에 들려 있는지 아닌지는 현상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태는 귀신들려 병든 자들이 예수께로 왔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마태가 병의 원인이 귀신이며, 그 귀신이 추방되면 병이 낫는다는 자신의 신학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17절에서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므로 예수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신유에 대한 자신의 신학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3.1.2.3. 누가의 축사 논쟁과 관계된 사건

“예수께서 한 벙어리 귀신을 쫓아 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벙어리가 말하는지라 무리들이 기이히 여겼으나”(눅 11:14). 예수 그리스도께서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시니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3.1.2.4. 십 팔년 동안 귀신들린 여자“십 팔년 동안을 귀신 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더라”(눅 13:11). 누가는 ‘귀신들려 앓으며 꼬부라져’라고 함으로 이 여인의 질병의 원인이 귀신임을 증거하고 있다. 영어성경은 “had been crippled by a spirit for eighteen years”(NIV) 라고 기록하여 그녀가 18년 동안 꼬부라진 것을 영적 존재(a spirit)에 의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귀신들려 벙어리 된 자”(마 9:32), “귀신들려 눈멀고 벙어리 된 자”(마 12:22), “벙어리 귀신들린 내 아들”(막 9:17) 등의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을 병들게 하는 원인이 귀신임을 성경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성경에 나타난 병과 귀신의 관계를 통해 귀신의 정체가 죽은 자의 사후 영임을 밝힐 수 있다. 성경에 나타난 세 가지 영적 존재인 하나님, 천사, 인간 중에서 병은 육체를 지닌 인간에게만 있다. 영적인 몸을 지닌 천사는 병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육체에 침투하여 병을 유발시키는 귀신이라는 존재는, 불신자로 살아 있을 때 자기 육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을 귀신이 된 후 다른 사람의 육체 안에서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3.1.3. 일반적 유형과 베뢰아 축사-신유 유형의 차이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은 기존의 신학계로부터 여러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기존신학은 개혁주의 신학으로서, 불신자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즉시 지옥에 들어간다는 이해는 비성경적이다. 종교개혁자들은 로마가톨릭의 연옥교리 및 이에 연관된 면죄부 판매의 타락상을 개혁하는 신학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따라서 성경에 나온 사자(死者)의 중간상태에 대하여는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교리를 주장하였다. 성경은 음부와 아브라함의 품, 낙원과 무저갱이라는 중간대기 장소가, 지옥과 천국이라는 영원 상태와 구분됨을 말씀한다. 김기동 목사는 귀신의 활동은 중간상태에서 이루어지며, 그 장소는 음부안의 세상임을 말한다.20) 또한 베뢰아 축사-신유 유형은 무속적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 이유는 귀신의 정체를 불신자의 사후 영으로 보기 때문이다. 민간에는 마법이나 굿을 하여 귀신을 부추기거나 설득시키거나 추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런 샤머니즘적인 귀신추방은 예수님 당시에도 있었던 것으로 이교의 영향 아래서 성행했다.(마 12:25-29)21) 무속은 귀신을 높이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베뢰아 축사-신유는 마귀진멸 신학을 근거하여 귀신을 예수 이름으로 추방한다.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축사사역을 그대로 본받는다. 마귀론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를 가지고 질병의 원인을 불신자의 사후 영이라고 인식한다. 누구든지 예수 이름을 소유한 자는 그 이름의 권세로 축사를 행한다.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지식의 바탕을 가지고 있다. 귀신이 침입하는 통로가 되는 미혹의 영에 대하여 그 역할을 파악하고 있다. 귀신은 성도들의 육체만을 대적할 뿐이지 영혼에는 해를 가할 수 없다는 신앙지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더러운 영들을 추방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베뢰아 축사-신유 유형은, 일반적인 유형들과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3.2. 축사 - 신유를 통한 복음 중재와 그 실제

3.2.1. 축사 - 신유를 통한 복음 중재

3.2.1.1. 질병치료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축사-신유는 실제로 병자를 낫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육체적 고통 속에서 벗어나길 바라신다. 또한 육체적 수명이 단축되길 원치 않으신다. 신유는 건강이라는 실제적인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이다. 피터 와그너는 환자를 위해 기도해 준 뒤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기 위해 회신을 받아 정리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혀 차도가 없음 18%, 조금 좋아졌음 28%, 상당히 좋아졌음 25%, 완전히 좋아졌음 29%’의 결과를 얻었다. 그는 82%의 자가 기도을 받은 후 좋아졌음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22) 김기동 목사는 그의 목회실천원리에서 목회자는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사자라고 한다. 신유사역을 하지 않는 교회보다 실시하는 교회가 더 성장하며, 그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의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신유사역을 행할 때 건강회복이라는 실제적인 인간 본연의 필요성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유사역은 목회자들이 적극적으로 시행할 뿐만 아니라 평신도 동역사역을 꾀해야 한다. 신유사역을 위해 훈련된 평신도를 구비하여 사역하는 빌 맥레이놀드(Bill McReynolds)는 80개의 기도팀으로 형성된 325명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 각 기도팀은 각 개인 1사람당 매일 1시간씩의 기도와 치료시간을 갖고 ‘차도 없음 19%, 조금 또는 상당히 좋아졌음 58%, 완전히 치유됨 26%’의 치유결과를 보았다.23)

3.2.1.2. 병자에 대한 실제적 복음 전파(능력전도)

병자는 병원에서도 고침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 병원에서의 치료는 죽음을 이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지연시킬 뿐이다. 인간의 의학은 죽어가는 사람을 잠시 더 이 땅에 머물게 하는 것이지 영원히 살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신유는 육체의 죽음을 연기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게 영원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신령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축사-신유는 죄인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영원한 관계를 맺게 하는 축복의 기회이다.24) 환자가 신유를 경험하면 “이제 내가 오늘 죽어도 감사합니다. 나는 이제 하나님께로 갑니다.”하는 믿음을 얻게 된다. 이런 영적인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이 바로 축사-신유의 복음중재적 기능이다. 축사를 통한 능력전도의 효과에 대해 피터 와그너는 ‘초대형 교회에서의 기적들’이라는 제목으로 “김신조 집사는 1968년에 박 대통령 암살 임무를 띠고 30명과 함께 남한에 침투한 북한 특수부대원이었다. …그 후에 그는 김기동 목사를 만나게 되었고 김 목사는 김신조 씨를 위해 기도하면서 3마리의 귀신을 내어 쫓았다. 김신조 씨는 즉시 마음을 열고 자신을 그리스도께 의탁했고 구원받은 신자가 되었다.”25) 라고 적고 있다. 김신조 씨 본인도 신앙 간증을 할 때 ‘군복 입은 귀신’에 대한 축사경험이 영적 세계에 대한 믿음과 그의 마음을 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26) 축사-신유는 능력전도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3.2.1.3. ‘하나님의 나라’ 복음의 현재성 입증

축사-신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성령으로 오늘날에도 재현되고 있는 증거이다. 복음은 예수의 공생애 동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말씀에 따르는 이적이 나타남을 축사를 통한 이적이 증명하고 있다. 축사를 통한 신유는 복음의 현재성을 입증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리새인들의 비판에 대하여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미래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적인 것임을 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축사는 바로 사단의 권세가 결박되었다는 표이다.

귀신은 예수 믿지 않고 죽은 영혼이다. 그들은 마귀에 속하여 복음을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죽었다. 육체의 기회가 있을 때 예수의 복음을 믿지 않았다면 그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예수 이름 앞에 굴복하고 추방당하는 귀신은 마귀에게 속하여 귀신으로 활동하다가 마지막 날에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불 못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축사사역은 성령으로 임하시는 현재적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 귀신이 하나님의 나라의 권세 앞에 추방당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육체의 기회가 있는 동안 예수를 믿는 것은 현재적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임을 말해 준다. 곧 하나님 나라는 미래적인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이루어져서 영원한 미래까지 이어진 것임을 나타낸다. 축사사역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걸쳐 실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복음중재의 수단인 것이다.


3.2.1.4. 성도의 보편적인 능력사역으로써의 축사 - 신유 사역

예수께서 모든 믿는 자에게 지상적 유언명령을 주셨다.(막 15:17)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이며, 이것을 위하여 믿는 자들에게는 예수 이름으로 표적이 따른다고 하셨다. 그 표적은 먼저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다.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는 것은 예수 이름을 부르는 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이것은 성령의 은사 이전의 문제이다. 이에 대하여 김기동 목사는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권세는 특수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자라면 누구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이 말씀을 외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27) 피터 와그너는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성경 안에서 특별히 은사들 중의 하나로 언급하지 않은 은사이지만, 신약성경에 이 은사를 실제로 사용한 증거가 많이 있다고 한다. 또 그는 목사와 교사의 은사처럼 영분별과 귀신 쫓아내는 은사의 경우도 두 은사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28) 피터 와그너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귀신을 쫓아내려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영분별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공관복음서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뿐만 아니라 칠십 인들도 귀신을 쫓았다는 기록이 있다.29) 전도를 위한 파송을 받은 자들에게는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는 것이 보편적인 일임을 알 수 있다. 베뢰아의 축사-신유는 특별한 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행할 수 있다. 축사-신유는 목회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 성도들도 마귀를 멸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깨닫는다면 얼마든지 어떤 환경에서든 행할 수 있다. 기도할 수 있는 자는 축사-신유를 행할 수 있다. 전도가 생활이듯이 이 또한 생활이다. 베뢰아에 있어서 능력 사역은 성도의 일상이다. 이것이 다른 축사-신유 유형과의 차별성인 것이다.


3.2.2. 축사 - 신유의 실제

3.2.2.1. 귀신의 침입을 진단하라

김기동 목사는 그의 귀신론에서 귀신은 미혹의 영의 역사로 들어온다고 말한다. “귀신은 충격을 통해서 들어온다. 귀신은 부정적인 관념을 통해서 들어온다. 귀신은 담배연기를 통해서 들어온다. 귀신은 내성적인 성격을 통해서 들어온다. 귀신은 쉽게 자포자기 하는 마음을 통해서 들어온다. 귀신은 불신자의 죽음에 대하여 심히 슬퍼할 때 들어온다. 귀신은 이방인의 제사를 통해 들어온다.”30) 귀신들림의 진단은 성품적인 진단과 체험에 따른 진단이 있다. 성품적인 진단은 자신의 성품이 악의적이라면, 그는 귀신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귀신의 악의적인 성품이 드러난 것이다. 체험에 따른 진단이란 조상이 앓았던 질병이 유전되어 증상이 나타날 때, 이는 귀신의 역사임을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왕신단지 섬기는 집에서 우환이 계속되면 귀신의 역사임을 진단할 수 있다. 차멀미, 각종 신경성 질병, 점이나 무당에 관계하는 행위, 어지럼 증, 고혈압, 저혈압, 죽고 싶다는 좌절감 등이 있다면, 체험적으로 귀신이 들렸다고 진단할 수 있다.31)

3.2.2.2. 귀신에게 떠날 것을 명령하라

귀신을 추방하는 방법은 예수 이름으로 귀신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에는 귀신이 병자의 육체 속으로부터 추방되는 것을 여러 가지로 말씀하고 있다.32)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하여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베뢰아 축사-신유의 일반적인 축사방법은 예수 이름으로 강력하게 꾸짖고 명령하는 것이다. 이 때 귀신들린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불쌍히 여기는 긍휼함으로 대해야 하고, 다만 그를 억압하고 있는 귀신에게만 저주해야 한다.


ⅰ) 먼저 회개케 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하라.

ⅱ) 병의 원인이 귀신임을 알게 하라.

ⅲ) 귀신의 정체를 드러내라.

ⅳ)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되 그 능력은 부인하라.

ⅴ) 귀신을 쫓기 전에 평안하게 하라.

ⅵ) 피 축사 자가 마음속으로 귀신을 미워하고 저주하라.

ⅶ) 귀신을 심하게 꾸짖어라.

ⅷ) 손을 얹어라.

ⅸ) 예수 이름으로 귀신에게 명령하라. ‘귀신아 네 병을 가지고 가라’고 명령하라.

Ⅹ) 정신병자는 귀신을 쫓기 전에 먼저 상담하라.

정신병자란 자포자기하여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있는 자다. 그래서 정상인을 대하듯 상담을 하고 다시 예수를 믿는 믿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3.2.2.3. 귀신이 잘 나가지 않는 원인(머물기에 유리한 조건)을 제거하라

귀신은 육체가 없는 영으로서, 사람의 육체 안에 들어온 것은 쉼을 얻으려는 것이므로 쉽게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예수 이름으로 명령을 해도 나가지 않았을 때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33)

ⅰ) 병의 원인이 귀신임을 부인할 때

ⅱ) 부정적인 관념으로 인해 두려워하거나 겁을 먹고 있을 때

ⅲ) 피 축사자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때

ⅳ) 긴장하고 있을 때

그러므로 축사를 행할 때는 피축사자의 영적인 상태를 분별해야 한다. 영적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의 지식이 있도록 사전에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4. 결론

축사-신유 유형은 예수님이 보여 주신 치유목회 및 능력전도의 유형이다. 교회성장을 위한 치유목회와 능력전도를 위해서는 축사-신유를 간과할 수 없다. 복잡다단한 시대와 여러 문화가 혼재한 21세기 선교현장에서는 축사-신유는 능력전도의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 될 것이다. 병자를 낫게 하는 치유목회는 치유의 목적뿐만 아니라 복음중재의 목적이 있다. 축사의 중요성은 신유와 복음중재에 있다. 존 윔버는 축사의 중요성으로 신유를 앞세웠고, 다른 이들은 능력대결로 보았다.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은 신유와 복음중재이다. 베뢰아는 귀신이 질병의 원인이요, 불신자의 사후 존재임을 간파하고 있다. 그래서 그 귀신을 추방하여 병에서 고침 받게 하며, 또한 구원받지 못한 영들에 대한 심판을 보여 줌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은 다른 축사사역과 차이점이 많다. 복음중재를 위한 더욱 분명한 성경적 이해와 신학적인 바탕을 가지고 있다. 축사사역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겐 누구나 나타나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들에게도 축사-신유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실천적 교육을 통해 능력사역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 교회성장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미 베뢰아의 축사-신유 유형은 목회자나 평신도의 구별 없이 동일한 능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평신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축사-신유 사역을 행할 수 있도록, 평신도가 실천 가능한 축사-신유 체계를 마련하여 효과적인 교회성장을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