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길
丹心 정소월
주님, 아시다시피
가끔 당신과 함게 산책하는
제 산책로에는 두 길이 있습니다
한 길은 잘 닦여진 도로변을 따라
잘 단장된 보도블록의 길이요,
다른 한 길은 조금 아래
나무 숲 사이의 황톳길입니다
주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과 세상
그 속의 두 길을 걸어갈 때마다'
두 길 모두 다른 느낌 다른 행복으로
고단한 마음에 쉼과 행복을 줍니다
잘 닦여진 블록길은 탁 트인 시원함을
가슴에 안겨주고,
숲 속의 황톳길은 자연의
초록빛 쉼을 마음에 안겨 줍니다
제가 걷는 산책 길은
어느 길로 걸어도 다른 느낌
다른 행복만을 안겨주지만,
성경 속 당신께서 가르치신 두 길은
전혀 다른 운명,
생명과 사망의 길임을 말씀해 주셨지요.
넓은 길은 가는 길이 넓고 평탄하여
찾는이가 많으나 결국은 사망의 길이요,
좁은 길은 길이 협착하고 좁아
찾는 이가 적으나 생명의 길이라 이르셨지요
그 옛날 젊은 날 신앙의 지적 방황 속에서
신앙의 길을 벗어나, 넓은 길을 방황하며 걸어갈 때
주께서 보여주신 넓은 길의 환상,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께로 다시금 부르시던 당신의 음성이
어제 일처럼 너무도 생생합니다
길을 걸어갈 때마다
주님께서 이르신 두 길에 관한 말씀
늘 새기어 보게 하시고,
지금 걷는 나의 길이 어느 길인지 분별하게 하시고,
길이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으나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
언제나 그 생명의 좁은 길을 주님과 함께
오롯이 걸어가게 하소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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