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두 길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1. 5. 7. 18:34

 

 

두  길

 

           丹心 정소월

 

 

주님, 아시다시피

가끔 당신과 함게 산책하는

제 산책로에는 두 길이 있습니다

 

한 길은 잘 닦여진 도로변을 따라

잘 단장된 보도블록의 길이요,

다른 한 길은 조금 아래

나무 숲 사이의 황톳길입니다

 

주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과 세상

그 속의 두 길을 걸어갈 때마다'

두 길 모두 다른 느낌 다른 행복으로

고단한 마음에 쉼과 행복을 줍니다

 

잘 닦여진 블록길은 탁 트인 시원함을

가슴에 안겨주고,

숲 속의 황톳길은 자연의

초록빛 쉼을 마음에 안겨 줍니다

 

제가 걷는 산책 길은

어느 길로 걸어도 다른 느낌

다른 행복만을 안겨주지만,

성경 속 당신께서 가르치신 두 길은

전혀 다른 운명,

생명과 사망의 길임을 말씀해 주셨지요.

 

넓은 길은 가는 길이 넓고 평탄하여

찾는이가 많으나 결국은 사망의 길이요,

좁은 길은 길이 협착하고 좁아

찾는 이가 적으나 생명의 길이라 이르셨지요

 

그 옛날 젊은 날 신앙의 지적 방황 속에서

신앙의 길을 벗어나, 넓은 길을 방황하며 걸어갈 때

주께서 보여주신 넓은 길의 환상,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께로 다시금 부르시던 당신의 음성이

어제 일처럼 너무도 생생합니다

 

길을 걸어갈 때마다

주님께서 이르신 두 길에 관한 말씀

늘 새기어 보게 하시고,

지금 걷는 나의 길이 어느 길인지 분별하게 하시고,

길이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으나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

언제나 그 생명의 좁은 길을 주님과 함께

오롯이 걸어가게 하소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