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저녁 산책길 / 丹心 정소월

초록 등불 2011. 5. 3. 18:20

 

 

 

 

 

저녁 산책길

 

                  丹心 정소월

 

 

이른 저녁 산책길

격식의 옷을 벗고 편안히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본다

 

도심속에서 시골정취를 느끼게 해 주는

언덕배기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벤치

가장 즐겨 찾는 자리

 

곁 청솔의 푸른 가지 위로

잿푸른 하늘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차분함을 안겨주는 옅은 어둠과

생명을 느끼게 하는 푸른 색채의 묘한 조화

그 하늘 아래서 청솔은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조용히 쉼을 누리고 있다

 

그 아래 벤치에서

나도 하늘의 품에 안겨 쉼을 누린다

 

몸은 곤하여 벤치에 누워있지만

영은 저 하늘의 기쁨을 누린다

주 안에서 안식과 생명을 누린다

주님 안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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