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등불/서정 마음쉼터

단심가(丹心哥) / 정소월

초록 등불 2011. 6. 11. 21:34

단심가(丹心哥)


           丹心 정소월



님 사랑하는

이 맘 무엇에 비할까

고혹이 붉은 저 상사화가

이 맘 보다 붉을까


저 끝없이 푸른 하늘이

이 맘 보다 높을까

가슴 속 바다의 풍랑이

아린 격랑으로 일렁인다


거울 속의 나

물 속에 비친 내 모습처럼

나를 닮아

까닭 없이 사랑하고

이토록 맘 아픈 내 님


이 아픈 맘 풀어놓으면

온 강물인들 붉게 물들이지 못할까

이 멍든 맘 풀어놓으면

온 시냇물인들 푸르게 물들이지 못할까


들리는 소리 없어도

보이는 모습 없어도

바람결 오가는 사랑

꽃향기 속 묻어오는 사랑

나리는 빗줄기에 불어불어 내리고

흐르는 시냇물에 흐르는 사랑


오! 이 맘 누가 알리오!

오! 이 맘 저 하늘인들 정녕 알까!

차라리 이 생명 버려

내 님 목숨 살릴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네

정녕 그랬으면 좋겠네


가장 행복한 미소로

저 하늘에 노오란 별이 되어

님 향해 언제나 웃을 수 있겠네


내 님 생각

흐르는 눈물이여

내 님 생각

가슴 속 흐르는

선죽교 붉게 물들인 단심

풀 수 없이 매듭진 아픔이여!


나 내 님 사랑에

자유를 잃었네

생명도 잃었네


오! 이 맘 누가 알리오!

오! 이 맘 저 하늘인들 정녕 알까!

슬프게도.. 너무 슬프게도..

내 님인들 알까..


가슴 속 켜켜이 쌓아둔 슬픔

어느 날 통곡으로 쏟아버리면

가시나무새의 온 울음이 이토록 아플까

온 산천이 함께 울겠네

하늘도 울겠네

 

조금은 여유로운 주말, 저의 문인 필호 단심(丹心)을 상징하는 시가를 하나 지어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우리 각 개인을 향하신 지극한 아가페의 사랑, 고려를 위하여 끝까지 충절을 버리지 않았던 정몽주의 丹心의 충정은 진정한 사랑과 충정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귀감이 되지요.

저는 남녀간의 사랑이나 개인간의 우정도 이와 같아야 생각하는 어쩌면 현실주의자보다 이상주의자편에 속합니다.

가끔 참 신이요, 또한 참 인간이셨던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봅니다. 겟세마네 십자가를 앞두고 당신도 인간 이셨기에 심히 고민하고 슬퍼하시며, 하나님 앞에서 잔을 거두실 수만 있다면 거두어 달라고 땀이 핏방울처럼 떨어지도록 기도하셨지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깊으셨으면 스스로 십자가에 오르실 수 있으셨을까요?


마26:38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예수님은 취할 권세도 있으시고 버릴 권세도 있으셨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를 죽으실 수도 있으셨고, 그냥 우리를 죽음에 버려두신 채 당신의 개인의 생의 길을 가실 수도 있었습니다.

가끔 인간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보면, 그분이 우리 각 사람을 향한 사랑의 깊이가 어떠했을지 갸늠하기 어려운 것을 알게 됩니다. 정말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의 깊이가 어떠했을까요?

우리를 향했던 예수님의 생명까지 주신 아카페의 丹心의 사랑, 끝까지 부귀영화보다 충절을 지켰던 정몽주의 丹心의 죽청충절,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함축한, 저의 문인 필호를 상징하는 丹心歌(단심가)를 하나 지어보았습니다. 마음의 깊은 사랑과 그 아픔을 노래한 시가라 글의 색깔이 너무 붉지만, 우리를 향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이 어떠했는지, 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시는 작은 글귀가 되었으면 싶습니다.

한 주간도 수고 많으셨고, 이모 저모 함께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다음 주간에 또 기도와 말씀과 좋은 신앙자료들로 찾아뵙겠습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요.

- 문인 丹心 정소월 / 초록 등불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