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예배를 드리려 교회에 갔으나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감기에 관한 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서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금방 좋아지는데 이번에는 조금 오래가네요. 또 교회로 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곧 비가 내릴 듯 보이더군요.
사람은 몸을 입고 살아가고 또 자연의 영향을 받기에 몸 상태나 기후에 따라 감정도 변하지요. 그렇게 감기와 흐린 날씨로 평소보다 조금은 울적하게 교회에 와서 예배를 준비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위해서 기도하니 성령께서 조금씩 붙잡아 주시고 주시니 금세 마음에 거룩한 기쁨이 찾아오고 환해집니다. 성령 안에서 겉사람보다 속사람이 강건하여진 거지요. 사람에게 이렇게 전혀 다른 겉사람과 속사람이 있다는 건 신기로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속사람을 붙잡아 주시니 예배를 인도하는 동안 기쁨과 성령의 운행하심 가운데 거룩한 능력이 느껴집니다. 오늘 같은 밤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집회라도 인도해 보고 싶더군요. 그런 날도 주시겠지요.
저녁 설교로는 전도서의 결언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솔로몬의 유언 같은 이 말씀의 의미는, “세상의 부와 귀와 명예와 즐거움과 지혜와 그 모든 것을 다 추구해 보았으나 궁극적으로는 헛되니, 다만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라, 그것만이 영원한 것이다”라는 말씀이지요.
이 말씀을 위해서 기도하니 주께서 성령으로 감동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 붙잡아 주시면 귀로 들리는 것은 아니나 분명히 나로부터가 아닌, 내가 지어낼 수 없는, 마음을 밝게 하고 생명을 주는 음성이 마음에 들려옴도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이지요.
그분께서 이르시되, “영적인 일과 육적인 일을 늘 분별하며 영을 좇는 삶을 살아가도록 애쓰라”
“너희는 우리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영원한 존재이다. 비록 너희의 육적 형상이 땅에 속한 동물과 식물과 다를 바 없이 보이나 너희는 그들과는 달리 영원을 향해 살도록 지어진 존재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영원을 향해 살 때에만 마음에 행복을 누릴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을 때에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는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돌아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가며 먹는 육의 떡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의를 이루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지요. 우리의 목적은 그 나라와 의이지요.
나아가 결언적으로 이르시기를, “너희가 영을 좇아 행할 때 육이 가난하여 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풍성하여 질 것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요, 너희의 생명이니 언제나 그분을 바랄지어다”
언제나 그러하듯 주님의 음성을 듣고 나면 마음은 영적인 빛 속에서 환해집니다. 그 빛 속에서 솔로몬의 말처럼 땅이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영을 좇아 사는 삶이 복된 삶임을 발견합니다. 여러분도 그러하지요?
전12: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