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먼먼 길을 다녀와서 녹초가 되어서인지 수요일 예배 시간에도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머리도 멍하고 눈도 휑하니 이래서 예배를 드리겠나 싶더군요.
개인적인 이유로 아직은 실제사역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으니, 제게 예배 시간은 영적충전과 쉼의 시간입니다. 부르고 싶은 만큼 찬양하고, 설교하고 싶은 본문을 그 자리에서 정하여 하고 싶은 만큼 설교를 합니다.
설교시간이 되었는데 머리가 멍하니 아무런 생각도 없고, 힘도 없으니 기도할 힘이 없어 이래서 주님과 교통이 되겠나 싶더군요. 그래도 본문을 놓고 기도하니 자금자금 주께서 조용히 감동하시며 중요한 몇 가지 진리를 감동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마태복음 10장의 5-15절의 “예수께서 제자들을 전도파송”을 보내신 말씀이었습니다.
긴긴 본문을 놓고 전해야 할 핵심을 간구하니 “영적 사역의 원리”라 이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역의 원리에 대하여 조금조금 일러주시더군요.
첫 번째로 이르신 사역의 원리는 “사랑”이었습니다. 구원받아야 할 이웃과 돌보아야 할 양떼를 향한 사역의 바탕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어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이르신 사역의 원리는 “소중함”을 이르셨습니다. 세상의 일에도 중요함의 경중이 있는데, 영적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지요.
세 번째로 이르신 사역의 원리는 “사명감”이었습니다. 군인에게 임무가 주어져도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걸지요. 하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긴 사명은 어떠하겠는지요. 분명한 사명감이 있어야 하겠지요.
네 번째로 이르신 사역의 원리는 “하나님의 기업되심”이었습니다. 이 원리가 오늘의 본문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므로 가장 많은 것들을 이르셨습니다.
본문을 보면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 “어디 가든지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거기 머물라”라는 말씀들이 나옵니다.
이러한 본문들은 세상 사람들이나 그리스도인, 나아가 목회자라도 쉬 물들 수 있는 물욕을 경계하는 말씀이지요. 중심은 하나님이 친히 기업되심을 믿고 물욕에 관하여 청빈한 마음을 견지하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섬기는 심정으로 사역에 임하라는 말씀이지요. 이것과 관련하여 몇 말씀을 이르셨습니다.
“그저 섬기는 마음, 사역의 순수성을 잃지 말아라”이르시더군요.
나아가 “그러한 순수성이 사역의 생명이다. 그것을 잃어버린 사역자는 참으로 비참한 존재이다. 늘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고 의지하며 당당하며 물욕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진리 안에서 순수성을 견지할 때 사역이 참으로 너희에게 기쁨이 되리라”이르셨습니다.
하지만, 본문을 보면 사역자에게 단순히 희생적인 섬김만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요. “너희의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라는 말씀은 사역자의 축복권과 사역자를 섬기는 자의 축복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요.
바꾸어 말하면 기업되신 하나님은 사역자들에게 섬기는 자들을 축복하심으로 섬길 수 있게 하시는 것이지요.
오늘은 곤한 하루, 곤한 예배시간이었지만, 살아계신 주님은 귀한 영적 사역의 원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목회자에게 초점이 더 있다 하겠으나, 일반 성도들도 다양한 직분과 은사를 좇아 섬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 모두, 이러한 사역의 원리를 알아 순수성과 생명을 잃지 않고 기쁨으로 주를 섬기며 그 안에서 가득한 행복과 축복을 누리게 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마10:8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