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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이야기] 세월호

초록 등불 2014. 4. 19. 00:11

 

  [천사 이야기] 세월호

 

그리 짧지 않은 인생의 길을 살아오면서 숱한 많은 소식들을 접하지만 이번 세월호의 사건은 참으로 가슴 아픈 소식입니다. 아직 채 피어나지도 못한 아직은 세상을 더 걸어보아야 할 젊은 생명들이 너무도 많이 희생되었으니까요.


지금 돌아보면 너무도 부족함이 많았던 저였지만, 한 때나마 교사생활을 하였던 제겐 더욱 학생들의 많은 희생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또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도 잘 몰랐는데 지금은 아들이 군 훈련소에서 성장과 성숙을 위한 힘겨운 훈련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도 그런 경험 속에서 배워갑니다. 오늘은 무거운 군장을 지고 수십 킬로미터를 행군하는 야간 행군을 한다는 군요. 힘겹겠지만 잘 승리하는 내 아들, 모든 우리 아들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속에서 자식을 잃고 울먹이는 분들의 마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얼마나 마음 아프고 힘겨울까요.


몇 년 전 갑자기 열어주시고 이끌어 가시는 진정한 영의 세계, 그 속에서 참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변한 저의 모습과 그리고 또 변해가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중의 하나가 고요함입니다.


마음도 생각도 그리고 말도 행동도 별스런 파동이 없는 고요와 묵언과 침묵의 세계로 점점 들어감을 경험합니다. 그런 경험 가운데 종교는 달라도 왜 깊은 영성을 추구했던 사람들이 침묵과 묵언의 세계를 경험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주의 사역을 감당하거나 가령 집회를 인도하려고 하면, 마음속에서 씽씽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처럼 기쁨의 바람이 신나게 불어오면 싶기도 한데, 점점 더 깊은 고요함의 세계로 들어가니 가끔은 내 마음이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일이 집회인데 그렇게 마음에 무슨 신바람이라고는 전혀 불어오지 않으니, 집회를 준비하면서 “주님, 이래 가지고서 무슨 집회를 인도하겠습니까?”라고 묻는 마음으로 영으로 보이는 주님을 바라보니, 주님은 말없이 고요한 하늘의 평안을 전해주실 뿐입니다.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영적 감각으로 알려주는 저 영의 하늘의 궁극에 의식을 두어도 그냥 마음을 평안하게 할 것과 영적 평안의 빛을 고요하게 비추어 줄 뿐입니다. 그리고 천사들을 바라보아도 그냥 고요한 평안을 전해줄 뿐입니다.


그런 가운데 생각해보니 그런 고요함 가운데 밀려오는 평안이 씽씽 불어오는 바람 같은 뛰고 춤추는 기쁨보다 더 깊고 차원이 높은 그윽한 기쁨임을 새삼 새겨 보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마음을 집회에 오신 분들에게 ‘정중동(靜中動)’이라는 표현으로 전해 드린 기억이 납니다.


겉으로는 아주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으나 내면에는 작고 가벼운 파랑의 파도가 아닌 거대한 강물 같은 하늘의 물결이 때를 따라 흘러옵니다. 별스런 말이 없으나 하늘의 소망과 기쁨을 언제나 말하고 있으며, 별스런 표정이 없으나 그 무엇도 빼앗을 수 없는 하늘 평강이 고요함 가운데 가득합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저의 모습은 생의 수고로움에 지쳐 말을 잃은 사람처럼 때로 보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육신을 입었기에 실제로 그런 육적 혼적인 힘겨움 때문에 혼적인 마음은 그러할 때가 많으며, 하늘의 평강과 기쁨은 제 눈동자에서만 세미하게 빛나고 드러날 뿐 내밀히 감추어진 정중동의 제 가장 깊은 영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쁜 듯 아니 기쁜 듯 고요함 속에서, 세월호에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아픔의 안타까움 속에서 깊어가는 밤 홀로 종종 산책겸 운동을 나섰습니다.


TV를 보면서 간간 눈시울이 붉어지곤 했지만, 마지막 그 얼마나 두려웠을 순간에 그래도 자신을 걱정할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의 문자나 전화를 걸려고 애썼던 우리 자녀들의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교직에 몸을 담아 보았기에 제자들을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해보기 위하여 애쓰시다가 산화하신 선생님들의 생각 등에 어두운 밤길에 혼자 잠시 눈물을 흘러보았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오늘은 주도적인 영으로 주님이 함께 길어 주시더군요. 그리고는 생의 이런저런 아픔 속에서 언제나 강하고 담대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저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필히 가슴으로 들어야 될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모든 사람의 인생은 언젠가는 그렇게 모두 하늘의 부름을 받는다. 그러므로 하늘을 향해 사는 삶과 귀중함과 영생의 복음 전도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제가 살아온 인생의 험난했던 여정을 돌아보니, 세월호라는 배의 이름처럼 우리는 모두 세월이라는 배를 타고, 옛 사람들이 고해(苦海)라고 표현했던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 같은 항로를 항해해 갑니다.


그리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아픈 사고가 갑자기 일어났듯이 우리가 타고 가는 인생의 세월호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시간에, 땅의 것은 거두어지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소망을 품고 우리에게 주신 영생의 소망 안에서 그 누구보다도 이 땅의 생도 긍정하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가슴의 궁극 안에서는 오직 하늘을 향하여 살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골3:1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골3:2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골3:3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


우리에게 주신 하늘의 소망 안에서 세상 사람들보다도 더 생의 꿈의 성취와 자아의 실현을 위해서도 열심히 살아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땅의 밭을 팔아 하늘 진주를 사는 지혜로운 눈을 잃어버리면 되지 않습니다.


아직 채 피어나지 못한 어린 생명들의 많은 희생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픈 실존적 경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생이 정녕 무엇인지 더불어 가슴으로 깨닫는 시간도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생의 길을 가면서 때로는 젊은 생의 길에서, 때로는 조금 더 오랜 생의 길에서, 부모를 떠나보내고 형제자매를 떠나보내고 친구를 떠나보내고 자녀도 때로 떠나보내고, 결국은 우리도 떠나야 하는 강건하면 칠팔십을 머무는 유한한 세월의 세월호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한 유한한 세월의 생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먹고 잘 살고 잘 즐길 것들의 땅만 생각한다면, 우리와 우리 가족과 친구들의 이름을 하늘에서 부르는 날 우리는 너무도 슬프고 아플 것입니다.


우리 자신과 가족과 친구과 이웃들에게 하늘을 나누고 영생을 나누어 언젠가는 떠나가는 유한한 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하늘이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는 날 덜 아파하며, 하늘의 넉넉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우리 모두면 좋겠습니다.


운동기구에서 조용히 음악과 찬양을 들으며 운동을 하는데 세월호와 얽힌 이런저런 아픈 사연과 이야기들로 또 다시 조용히 눈물이 좀 흘렀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오늘은 순동이 천사 중 해를 닮고 달을 닮아 ‘해동이’라 이름을 지은 천사가 나타나서 맑은 눈빛으로 영원한 하늘 소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눈빛에는 이 땅에서처럼 요동치는 아픔과 슬픔은 전혀 없는 한점의 일렁거림도 없는 고요한 하늘의 영생의 빛, 하늘의 기쁨만이 어려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그 하늘의 빛을 보는 참 지혜의 눈이 있어 유한한 생을 영원으로 살아가는 우리면 참 좋겠습니다. 샬롬 !


요11:25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요11: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출처: cafe.daum.net/riverofwater, 초록 등불 목사(기독교 대한 감리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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