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저녁에 산책 겸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낯선 번호의 전화가 울렸습니다. 평소에는 잘 받지 않는데 그날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화기 저편에서 군에 간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군대에서 허락을 받고 공중전화로 전화가 온 것인 것이었습니다. 처음 적응해 가는 훈련의 시간이니 다소 고되기도 할 터 부모의 마음으로 안부가 늘 궁금한 터 반갑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아들은 타고 태어난 성품은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7살 어린 시절 서너 살 아이에게 맞고 울고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네가 더 힘이 센데 왜 맞고 울고 들어오냐고 물어보면, 세 살짜리라 때릴 데가 없어서 맞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성품이 강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제가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태어났을 당시에 제가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홀로서기’차원에서 강하게 키웠습니다. 3-4살가량부터 제 방 청소나 정리는 자기가 해야 했습니다.
온 방 가득 어지럽혀 놓은 장난감이며 뭐든지 다 자기가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살아오는 가운데 늘 제가 건강이 위태롭고 또 죽음의 고비도 두어 차례 넘기는 등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곁에서 마음의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강해진 아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일반 사회생활만 하다가 들어간 군대의 훈련시간,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 전화 통화를 하는 가운데 철은 들어 말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버지인 제게 한편 의지하고 힘을 얻기 바라는 마음이 엿보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아버지로서 다소 마음이 그랬습니다.
제가 가진 육체의 힘겨움은 선천적인 원인에 원인모를 병증들이라 참 긴긴 세월 힘겨움도 많이 겪었고, 원인을 모르니 대체의학이나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치유를 위해서도 참 많이 노력하고 공부했습니다. 평범한 수준은 아닙니다.
그렇게 제 몸을 살피니 뿌리는 타고난 허약한 몸입니다. 가령 병증들을 다 잡는다고 하여도 건강한 사람의 삼사분지 일 정도의 약한 체격을 타고난 몸이니 근본적인 문제가 남지요. 선천적인 체력이 약하면 어릴 적에는 잘 모르는데 어른이 되면 삶이 참 힘겹습니다.
그런 선천적인 연약함과 원인모를 이런저런 병증을 안고 살아가니, 건강한 사람보다는 늘 하늘이 부르는 시간을 의식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어찌 보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가도 어찌 보면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믿음 차원의 글이 아닌 느낌입니다.
몸은 약하지만 워낙 명석한 머리를 주셔서 관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고, 이보다 더 힘든 시절도 수십 년 잘 이겨왔으니까요. 하지만 늘 제 몸의 힘겨움을 때로 느껴보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아들의 전화를 받고나니 조금은 마음이 그랬습니다.
약하고 힘겹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부모와 가족들을 위해서 ‘앉으면 죽고 서면 산다’라는 살아온 좌우명을 따라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영의 세계를 궁구해보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법이요 진리라, 우리 모두가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의와 진리의 삶을 살아가며, 선과 축복의 씨앗을 심어 자녀들에게 저주를 물려주거나 힘겹게 하지 말았으면 싶었습니다.
갈6: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하나님 앞에서 영의 다림을 받고 그리고 세상과 사람을 살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복 보다는 저주와 징계의 씨앗을 심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자신만의 담당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대가가 흘러가니까요.
그리고 집회나 상담 등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우리의 생에 이런저런 어려움들을 많이 당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많이들 힘겨워 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힘을 내야 합니다. 주저앉지 말아야 합니다. 앉으면 죽되, 서면 삽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우리의 손길를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하나님께서 육체적으로 성정적으로나 연약하고 참 부족한 저를 통하여 당신의 말씀을 전하시는 것은, 그런 약한 사람들을 일으키시고 돌이키시려는 섭리가 아닌가도 혼자 생각해 봅니다.
사역을 해 오면서 저와 사람들을 살피니 우리 사람이란 참 강한 것 같지만, 한편 참 약한 존재입니다. 때로는 작은 일에 때로는 큰 일에 낙담하고 좌절하고 무너지는 우리를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강하고 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도우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그 무엇보다도 크시니까요.
이번에 군 면회를 갔을 때 아들은 백마부대 군대에서 신병 훈련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기억들이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훈령병들이 마지막에 부른 백마부대 군가였습니다. 우리의 늠름한 자녀들이 훈련을 받아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힘차고 우렁차게 부르는 군가는 하늘에 진동하고 듣는 저의 마음도 울렁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군가를 들으면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저러한 영적인 기백과 강함과 담대함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그런 영적인 기백으로 의와 진리의 거룩한 삶을 살아가며, 삶의 어려움과 사단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며 우리 자신과 그리고 우리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존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의 군대로 부르심을 받은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주를 따라야 하는 백마의 용사들입니다. 샬롬.
계19:14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계19:15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계19:16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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