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등불/초록 영성수필

내 살과 피를 먹으라!

초록 등불 2011. 3. 2. 17:14

  내 살과 피를 먹으라


요즘에는 어쩌면 너무도 오래 시달려 한편 포기하고 살아왔던 건강에 대한 열망이 새롭게 그리고 강렬하게 생겼습니다. 그것은 건강한 사람들은 생각 속 한 켠 묻어두고 지내는 죽음, 그러나 제게는 생의 두어 번 넘기면서 죽음을 실체로 분명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주님 앞에서 서게 될 날이 그러한 경험을 가지지 못한 사람보다 더욱 가슴에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곧 나의 삶이나 생이 주님 앞에서 섰을 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스스로의 질문으로 귀납되지요. 그래서 건강을 회복해서 남은 생, 부족하나마 열정을 가지고 주님의 일을 하고픈 까닭입니다.


다른 하나는 부모를 둔 자녀로써의 역할과 그리고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깊이 아파보니 연약하고 부족해도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혈육들이 있음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러한 까닭에 말씀이 우리의 치유와 건강에 대한 약속을 분명하게 하고 있음으로, 제가 믿음 안에서 실패하지 않고 승리한다면, 온전한 치유가 실재가 될 것을 분명히 믿고 때때로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믿음 안에서 선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지내온 생의 시간 동안에 지금처럼 힘든 시간도 없었지만, 또 한편 지금처럼 열심히 사는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다지 많지 않은 체력을 쪼개어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말씀을 듣고 또 기록하고, 운동과 치유를 위한 노력 등, 하루가 너무도 짧고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립니다.


하루도 해야 하는 일들을 나름 마무리하고 곤하여 누워서 그냥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앉아서 하던지 누워서 하던지 주님은 지금 저의 연약함을 아시니 열납하시나 봅니다.


주의 영이 나를 그 속으로 이끄시고 성령 안에서 연약함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속, 아니 제 속사람, 곧 영이 말할 수 없는 갈급함과 갈증을 느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며칠 음식을 먹지 못했거나 물을 마시지 못한 사람처럼, 그 날은 영적 목마름이 가슴에 애타게 있었습니다. 영은 성령의 생수로, 곧 주님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끊임없이 기도하고 갈구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의 감동하시는 내적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를 먹으라! 나의 살과 피를 먹으라!”


요한복음에서 상징적으로 말씀하신 주님께서 내 살과 피를 먹으라 하신 말씀, 그 상징적인 말씀 앞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의 살과 피를 먹는 것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너 자신을 죽이고 나로 채우는 것이 곧 나의 살과 피를 먹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생명으로 네 속에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나로 네 속에 충만하게 하라. 내 앞에서 너의 자아를 죽여라”


“말씀으로 너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라. 그리하면 내적 갈급함 대신 그 속에서 솟아나는 샘물의 충만함이 있을 것이다” 이르셨습니다.


우리가 다 본받고 본받아야 하는 믿음의 사도였던 사도바울의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15:31 )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살과 피를 먹으라!”는 말씀이 나오는 요한복음 6장의 말씀은 그 말 그대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육적인 의미가 아니지요. 한 때 이방인들은 이것을 육적으로 오해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식인종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라는 말씀을 하신 것은, 곧 예수께서 우리의 그리스도와 주 되심을 온전히 믿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다시 부활하신 것을 믿는 믿음, 곧 사도바울의 고백과 같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는 진실된 고백과 그러한 삶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내 살과 피를 먹으라!”는 주님의 말씀은 초보적으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신 것을 믿으라는 것이며, 나아가 성숙한 면에서 살펴보면 곧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우리의 자아를 죽이고 당신의 생명으로 가득 채우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러한 말씀을 하신 것이 나옵니다.


마5:23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마5:24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5:25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관예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마5:26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호리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여기서 26절의 말씀을 살펴보면 “호리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는 말씀, 영적인 삶을 경험해보면 주님 앞에서도 우리가 호리라도 온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온전한 충만을 누리지 못하게 됨을 볼 수 있습니다.


다 버리고 다 내어놓고, 모두 던져버리고 온전히 내려놓을 때에만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진정 충만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아직도 생각납니다. 저는 건강의 연약함 등으로 다른 교회의 초대를 받아 설교를 해 본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두어 번 그런 경험이 있었지요.


첫 번 설교요청을 받았을 때, 하나님 앞에서 제 속에 스스로 거리끼는 무엇 하나가 있었습니다. 성령의 등불은 그것을 버리고 항복하라고 제게 말하는데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설교요청 날짜가 다가오는데, 그것이 성령의 역사와 주님의 생명으로 온전히 충만함을 입는데 장애가 되니, 마침내는 결국 주님 앞에서 항복하고 다 버렸지요.


다 버리고 다 비우니, 그 속에 주님께서 얼마나 온전한 충만함으로 입하시고 당신의 생명력을 덧입혀 주시는지, 그 날의 설교는 아직도 생각납니다. 말씀을 전할 때 저의 숨결 하나하나가 뜨거웠습니다. 저의 속에서 성령께서 뜨거운 불길로 역사하시니 더운 숨결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고, 말씀은 살아있는 날선 검이요, 청청한 수정빛 생명수로 흘러 나왔습니다. 교회 성도님들은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듣고 있었지요. 몇십 분의 시간이 마치 오분인 냥 그렇게 설교를 하고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나를 먹고 마시라”는 주님의 음성 앞에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을 먹고 마시는 것이냐는 저의 물음에 “너의 자아를 부인하고 죽이고 십자가에 못 박고 나로 채워라”는 주님의 응답.


성령에 깊이 감동된 저의 영은, 주님의 그 음성으로 영의 언어로 “엘레 미”를 반복하며 주님께 그러할 능력과 힘을 달라고, “위리 위리”를 반복하며 당신의 생명으로 채워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영의 기도인 방언을 많이 해 보신 분들은 통변 속에서 반복되는 어떤 말은 그 의미를 나름 알게 되지요. 저의 방언 중 “윌리 로드”라는 말은 “주여, 내게 임하여 주소서”라는 의미인데, 그것이 반복되니 “위리 위리..”로 반복해서 흘러나오더군요.


“엘레 미, 엘레 미..” “나의 자아를 죽여 주소서”

“위리 위리..” “당신의 생명으로 나를 채워주소서”


한 동안 그렇게 기도하고 나니, 메마른 가슴에 영적 생수가 충만해지고 영적 갈급함이 해갈이 되더군요. 새롭게 충만함을 받은 것이지요.


곤하여 다소 조용히 기도하고 쉬는 제게 주님은 “평안을 주노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경 구절들을 몇 가지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나의 이르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말며 네 마음 속에 지키라.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잠4:20-22)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느니라” (막9:23)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28:20)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 주리라” (계22:12)


한편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제게 힘과 빛이 되는 그 말씀들을 들으며 누워쉬는 제게 “사랑”과 “생명” 곧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 가슴에 새롭게 새겨주시며, 마지막으로 찬송 하나를 주시더군요. 그것은 “여호와 나의 목자”였습니다.


“여호와 나의 목자 내게 부족없네..아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와 여러분 모두 연약한 인간이기에 우리의 자아를 버리지 못하고 때때로 주님의 뜻을 벗어나 우리의 마음과 생각, 우리의 자아와 욕심을 따라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성경은 우리가 그러한 모습을 버리고, 온전히 정과 욕심을 온전히 십자가에 못 박을 때에만, 갈급함 없는 영적인 충만함을 누릴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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