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 정소월

부활, 그 아침의 눈물 / 단심 정소월

초록 등불 2012. 4. 8. 23:50

 


부활, 그 아침의 이슬


                 丹心 정소월



부활의 아침

봄도 기지개를 켜고

가슴을 엽니다


부활하신 당신을 만나려

갈릴리, 그 언약의 장소

그 그리움의 장소,

가는 길..


성령의 바람인 듯

봄바람도 싱그럽게 불어옵니다


기쁘고 기뻐해야 할 날이건만

가는 길엔 왠지 한없이 눈물만,

눈물만 흐릅니다..


종용히 가슴 들여다보니

십자가 그 어둔 터널 걸으신

당신 앞에서,

아직도 한발조차 십자가에

오르지 못한 내 모습 때문입니다


멈춰진 걸음.

가는 길, 돌이켜

당신 아닌 십자가로 향합니다

한없이 그리웁지만

작은 십자가에라도 오른 후에라야

당신을 뵐 낯이 있을 것 같습니다


봄, 부활의 아침은 왔건만

이 가슴 속엔

메마른 눈물의 강만 흐릅니다.

긴 목의 황새 한마리

눈물로 강가에 마냥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