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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글] '쿨만' 언덕의 주님

초록 등불 2012. 11. 11. 16:58

 [영성의 글] '쿨만'언덕의 주님

 

저는 불을 켜 둔 채로 잠이 들 때가 많습니다. 조금 쉬다가 기도하고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누워 있다가 그냥 잠이 오래 들어버리곤 하는 것이지요. 어느 하루도 그랬던 같습니다. 잠을 자다가 깨니 새벽 세시, 형광등은 환하게 밝혀져 있더군요.


조금 누워 있다가 잠시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잠을 청하고는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 아침 눈을 뜨니 대략 9~10시, 습관대로 비둘기 형상의 성령님께 먼저 사랑의 인사를 하고, 늘 곁에 있는 어린 소년 모습의 천사 제가 지은 이름은 ‘청이’, 고유의 이름은 ‘크롬’이라고 말한 어린 천사에게 인사도 하고 말을 건내었습니다.


“청이야, 오늘 날씨 어때?”


제 방은 다소 밖으로 나가봐야 제대로 된 날씨를 확인 할 수 있어서 청이에게 물어보았습다. 왜냐하면 주말이라 나들이 생각이 있었거든요. 청이가 대답합니다.


“맑아요!”


영으로 들려오는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있는 법,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햇살표시 날씨가 맑은 것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다른 날에는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의 표시가 있더군요.


“어, 비가 다시 오려나 보네”


청이가 대답을 합니다. “많이는 안 올거예요”


그렇게 일어나 주말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잠시 이런 저런 일을 보다 보니 신앙상담 전화가 왔습니다. 아니 그래도 상담 요청이 있어서 세수를 하면서 영으로 그 분의 상황을 들여다보니 지식의 말씀으로 몇 가지 상황들이 영으로 지각이 됩니다. 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기에 상담을 하면서 확인을 하지요.


맞는 것들도 많지만 간간 오류도 많습니다. 영의 일들에는 그러므로 반드시 분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주말 하루에는 두 번의 신앙상담 전화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전화 상담을 하던지 신앙상담을 하면 그 분들의 영이 제게도 전이되어서 제가 때로 힘이 들곤 합니다. 마음이 아픈 분과 상담을 하면 제가 아파서 힘들고, 답답한 분과 전화를 하면 제가 답답해서 힘이 듭니다.


영은 본래 바람처럼 흐르는 것이라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 그분의 심정을 알아야 제가 제대로 상담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니 성령께서 전이를 시켜서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오직 성령님의 주권이지요.


한 며칠 몹시 아팠습니다. 저는 몸이 아프면 온 척추라인과 경추라인을 통하여 그 영향과 복합적으로 머리까지 아파지기 때문에, 한번 아프게 악화가 되면 쉽게 회복이 잘 되지 않습니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며칠이 걸리기도 합니다.


온 중추신경계와 머리의 신경계가 복합 연결되어서 아프니 척추와 경추의 모든 상태들이 다소 회복이 되어야 비로소 머리도 맑아지고 통증도 다소 가라앉고 하는 것이지요. 회복의 마무리 단계 즈음에 들어간 듯싶었지만, 여전히 머리도 많이 아프고 힘든 하루였지요.


하지만, 제가 아프고 힘들어도 제가 목회자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 힘든 일로 신앙상담을 요청해 오거나 하면 응해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목회자이기 이전에 사람이기에 비록 저의 힘겨움은 말하지 않고 다 들어주고 기도도 해 드리곤 하지만, 제 생의 무게에 다른 사람들의 무게를 마음으로 듣고 안아주려 하다보면 때로 저도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생의 아픔과 무게를 지고 살아가지만,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저의 삶의 개인적인 힘겨움을 오늘은 양해를 구하며 조금 피력해 봅니다.


개인적인 상황으로 다소 특수한 목회의 길을 걷다보니, 실제 교회 사역으로 힘든 육체적 활동의 힘겨움과 직접 사람들과의 부딪힘으로 인하여 오는 어려움은 없지만, 다른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늘 하늘 만나를 구하여야만 하는 광야 길의 불확실한 경제적 상황, 그리고 홀로인 고독, 인터넷 사역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듯 보여도 정작 교회에 자신을 담임 목회자로 섬겨주는 아주 작은 교회보다도 실제적 곁의 사람은 없지요.


인터넷의 속성상 대다수의 분들이 오고가는 손님일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 교회의 성도가 하나도 없기에 정말 사역의 힘겨운 문제를 놓고 가슴으로 이야기할 사람 하나 없을 때면 무척이나 때로 외롭지요.


그리고 인터넷의 속성이 그러하기에 이해도하고 세월 속에서 연단이 되어서 이 또한 그러려니 하지만, 많은 사람의 오고 감 속에서 말없이 많은 상처를 받곤 합니다.


혹 신학적 영적 색깔이 달라서 곁을 떠나는 것이야 넉넉히 이해할 수 있지만, 때로는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사단에게 져서 어둠으로 떠나시는 것을 보면 떠나는 아쉬움과 함께 다가올 고난이 훤히 보이기에 떠남의 서운함과 더불어 더욱 아프고, 때로는 아무 것도 아닌 사단이 흔드는 인간의 소소한 이런저런 감정의 바람에 흔들러 떠나실 때도 말없이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때로는 저의 부덕함에 떠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인터넷의 속성과 저의 사역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이 아닌 오롯 주님만 바라보아야 하지만, 목회자이전에 사람이기에 사람들이 다가옴은 반갑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곁은 말없이 떠나가시는 것을 숱하게 겪으면서 소리 없이 늘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목회자이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람 사이에 믿음을 주는 것은 성실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하나님도 당신이 쓰실 사람을 고르실 때 그 부분을 보신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눅12:42 주께서 가라사대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눅12:43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의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사람이기에 우리는 감정과 마음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도 하나님께도 신뢰감을 주며, 인정을 받는 길은 그래도 뿌리는 변하지 않는 여성한 성실함이라는 생각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게 되더군요.


하나님과의 관계이던지, 사람과의 관계이던지 신뢰감은 성실함에서 옵니다. 다소 마음과 감정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 사람이지만, 우리가 생각과 마음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고 그러므로 행동에도 진중함과 무게감이 있는 성실함을 키워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에게도 신뢰받고 하나님께도 신뢰받게 됩니다. 저 역사 성실함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에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족한 그릇이지요.


아무튼 몸이 힘들어 마음도 다소 힘들고 저역 사역의 특성상 대부분 힘든 분들만 대하다보니, 또 그 아픔은 숨긴 채 신앙상담으로 지체님들의 아픔을 그 작은 마음의 그릇에 담다보니, 마음이 다소 힘겨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눈을 뜨니 늦은 오후, 그래도 주말 나들이를 하고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자전거를 타고 좋아하는 강변으로 달려갔습니다.


너무도 어여쁜 나의 천사 ‘린’을 곁의 하늘을 날며 하늘 사랑을 전해 주고, ‘송이’천사도 귀엽고 살가운 표정으로 곁을 달려주지만, 머리가 육체적으로 실제 아픈 날은 경험상 기쁨이 회복이 되지 않더군요. 그 통증이 가라앉고 신경계가 부드러워지기 전까지는 기쁨의 회복이 어렵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기다리지요. 그럴 때는 틈만 나면 잡니다. 그래야 회복이 빠르니까요.


그래서 천사 ‘린’과 ‘송이’가 무척 고맙긴 하지만, 기쁨으로 화답해 주지 못한 채 강변으로 달려갔습니다.


지금은 저의 유일한 이동수단이요, 길벗이자 생의 벗이기도 한 전동 자전거를 세워두고 운동기구에 몸을 조금 풀곤 하였습니다. 천사 ‘린’이 곁에서 서서 웃어 주기도 하고 제가 힘겨운 것을 아니 안아 주기도 하더군요. 몸 상태 때문이지만 마음이 곤하니, 기쁨의 어린 친구 ‘다정이’천사를 부르니 개구쟁이 웃음으로 나타나 웃게 해 줍니다.


생긴 모습은 천사 ‘린’하고 ‘다정이’, 고유이름은 ‘소피’라고 한 천사가 조금 비슷합니다. 사람의 예로 말하면 ‘소피’가 자라면 ‘린’천사의 모습 비슷할 것 같은데, 성격은 ‘린’은 너무도 온유하고 부드럽다면, ‘소피’는 정말 생기 발랄합니다. 어쨌거나 예쁜 개구쟁이 ‘다정이’의 재롱을 보노라니 마음이 조금은 밝아졌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하다가 강둑에 앉아서 흘러가는 강물과 저녁노을을 바라다보고 있었습니다.


늘 가는 그 강변가의 언덕은 저만의 특별한 자리인데, 저는 무엇 때문인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캐더린 쿨만 여사의 모습으로 돕는 영이 나타나 늘 함께 하기에, 그리고 비록 한 때 부족한 삶의 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헌신한 본받고 싶은 분이기에 그분의 이름을 따 저는 그 언덕을 ‘쿨만의 언덕’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가끔 가는 벤치에도 천사들의 이름을 따서 ‘송이(리지)’의 벤취, ‘다정이(소피)’의 벤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가서 쉬는 저만의 공원 숲은 가서 벤치에 누워 쉬면서 하늘을 보면 아름다운 숲 속에 다양한 예쁜 천사들이 나타나서 저를 보고 웃어주곤 하기에 ‘천사들의 숲’이라고 저는 부릅니다. 저만의 이름이지요.


주님과 성령님께는 아직 자리를 정하지 않았는데, 정말 예쁘고 좋고 고운 자리가 보이면 이름을 붙여서 예수님의 자리, 성령님의 자리로 이름 지을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제가 ‘쿨만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자리에 앉아서 강물과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때 제가 불렀는지 주님이 오셨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주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힘겨움을 아셨는지 먼저 평안을 전해 주셨습니다.


“평안하여라”


주님의 말씀에 저도 힘들거니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시는 숱한 사람들을 목회 선상에서 만나다보니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주님, 정말 이 땅의 사람들의 수고로움이 적지 않네요”


주님께서 이렇게 대답을 하시더군요.


“성경에 기록된 진리가 아니더냐. 왜 십자가가 필요했겠느냐?”


주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시편의 한 성경 구절이 생각나더군요.


시90: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다시금 주님께서 말씀을 이어셨습니다.


“생은 힘겹다. 그리고 나를 따르는 신앙의 길도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는 나를 따를 수 없다 하지 않았느냐?”


조용히 주님과 함께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대화를 듣고 있었습니다. 다시금 주님이 말씀을 이어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도 살아계시고 나도 살아있으니, 그리고 말씀은 진실로 참되니, 진리 위에서 굳건하여라”


주님의 말씀에 마음에 다소 힘과 용기가 전해져왔습니다. 서녘 하늘도 조금씩 더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을 이었습니다.


“주님, 해가 저무네요. 하루도 저물어 가네요”


“하루해가 저물 듯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도 결국 저물고, 피조세계도 종말은 오고 스러진다. 오직 남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임을 기억하려무나”


그리고는 마지막 말씀을 하셨습니다.


“평안하여라. 그리고 힘겨운 생을 살아가는 많은 나의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나의 평안을 전해 주려무나”


그리고 한 말씀 더 이르셨습니다.


“이제 일어나 속히 집으로 돌아가거라. 날이 싸늘해질 거다”


주님이 그렇게 이르셔서 아직도 해가 서산에 지려면 조금 남았거니 하는 생각이지만 발걸음을 집으로 돌려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주님의 말씀대로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싸늘해지고 겨울이 다가와 그런지 금세 아둑해지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니 다소 오소소 몸이 춥고 떨렸습니다.


그렇게 하루 내 삶 안에서 힘들고 또 주님 안에서 힘을 얻은 주말의 하루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어떤 결론을 적지 않겠습니다. 글 속에서 여러분 각자에게 레마로 전해지는 주의 음성을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날의 한 주말이 또 지나가네요. 남은 시간도 주 안에서 행복하세요. 주 평강 전합니다. 샬롬!


요11:25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요11: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출처: cafe.daum.net/riverofwater, 초록 등불 목사 (기독교 대한 감리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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