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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글] 주님의 숲

초록 등불 2013. 1. 30. 01:03

 [영성의 글] 주님의 숲

 

제가 ‘환상의 숲’이라고 이름 붙인 공원 숲의 벤치에 앉아 가만히 쉼을 구하고 있는데 ‘캐더린 쿨만’ 모습의 돕는 영이 조용히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누구나 자녀의 의미는 소중하겠지만, 제 경우는 아픔의 세월이 많았기에 조금은 더 각별합니다. 오래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자녀는 둘을 둘 생각을 하지 못하였지요. 그래서 자녀는 아들 하나입니다.


그런데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저의 몸의 병증이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에 저의 아들은 제가 건강한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요. 그리고 긴 세월 살아오면서 가끔씩 병증이 위중해져서 두 차례나 입원을 하였곤 하였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 놀란 적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적에는 제가 몸의 통증이 느껴져서 발로 밟는 안마를 시키면 그것이 아빠가 함께 놀아주는 것으로 알고 신나게 해 주곤 하였습니다. 작은 아기의 몸무게로 그렇게 안마를 해 주면 너무도 시원하곤 하였지요. 그런데 조금 철이 들면서부터는 그것이 놀아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노동이라는 것을 알고는 때로 힘겨워하였지요.


그리고 제가 언제 하나님이 부르실지 모른다는 건강의 염려로 독립심과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하여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상당히 강하게 키웠습니다. 3~4살부터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게끔 키워왔지요. 방안 가득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스스로 다 다시 주워 담아 정리도 하곤 하여야 했지요.


그렇게 어릴 적부터 다소 힘겹게 기르면서도 교사에서 목회자로서의 생의 전환과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넉넉하지 못한 작은 교회의 목회자로 살아가다보니, 정작 자녀에게 해 주어야 할 것들은 많이 해 주지 못했지요. 많은 것들을 해 주지 못했지만 그 중의 하나가 학업입니다.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공부는 잘 했기에, 그리고 어릴 적 아들의 머리 지능지수가 저만큼 좋은 것을 확인했기에 학업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특출하게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다닐 것으로 생각했고, 그러려니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갈 무렵 성적표를 받아보니 전혀 그게 아니더군요. 요즈음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어렵고 학원과 과외로 얼마나 지원해 주느냐가 성적표라는 말을 새롭게 실감하였습니다.


물론 그러한 현실을 중학교 시절에 조금은 깨닫고 중학교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에 넉넉하게는 못하더라도 간간 학원 교육도 받게 하였는데, 요즘의 대학의 성적문턱이 그렇게 높은 줄은 잘 몰랐습니다. 한편 그냥 적당한 수준의 대학은 갈 수 있으리라, 또 한편 제가 건강 등 여러 가지 일들로 아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가지지 못하였지요.


어쨌거나 그런 충격적인 수능의 결과 앞에서 한 해의 재수를 결정하고, 한 해는 조금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저도 밀어 주었고 아들도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래서 성적도 많이 올라 학원에서 성적이 많이 오른 학생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고, 수능의 결과도 모의고사 때보다는 실력이 나오지 못했지만 지난해에 비하여 많이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대학 입시 응시에 큰 돌발 변수가 발생하였습니다. 요즈음은 인터넷상으로 접수를 하는데, 다소 경쟁률을 살피느라고 접수마감 시점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적정하다고 고른 학교에 접수를 시도하였는데, 그만 컴퓨터에 접수에 필요한 모듈과 같은 프로그램이 설치가 이상하게 에러가 나서 바람에 시간을 넘기고 말았지요.


결제 시스템이 설치가 되지 않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니 아무리 저와 같이 이리저리 애를 써보아도 접수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지원하고자 했던 학교에 하지 못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였지요.


부랴부랴 마감 시간이 남은 다른 학교를 서둘러 찾아서 어떻게 차선의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차분히 살피지 못하고, 수리과학 계열 성적에 우선권을 주는 학교를 선택하지 못하다보니 조금은 실망스런 결과, 세 곳의 지원 중 두 곳은 불합격을 하고 한 학교에 합격을 하였더군요.


학원에서 나름 성적을 많이 올려서 수능성적은 그런대로 성적이 나왔지만, 고등학교 시절 넉넉한 학원이나 과외 등으로 밀어주지 못하였더니 내신 성적이 다소 나쁘고, 또 저를 닮아서인지 수리와 과학계열은 뛰어난 성적은 보이는데, 영어 성적이 항상 좋지 못하였지요. 그러다보니 나름 희망하던 두 학교는 불합격을 하고, 안정권으로 지원한 학교만 합격을 하였더군요.


안정권으로 지원한 학교는 자신의 성적에 비해서도 다소 낮은 계열의 학교이고, 장래성을 보아도 학과가 다소 그러다보니 아들과 가족 모두가 서운도 하고, 다소 스스로나 서로에게 조금은 화도 나고 그런 상황이 벌어졌지요.


다소 낮은 계열의 학교와 장래성을 볼 때 조금은 그런 학과를 보내려니 일생이 걸린 대학의 전공이라 그것도 결정이 쉽지 않고, 곁에서 보아도 정말 쉽지 않아 보이는 일 년의 또 다시의 도전도 쉬운 결정이 아니라서 아들과 가족 모두가 서운도 하고, 서로 위로도 하였지만, 또 스스로와 서로에게 화도 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그런 착잡한 심정으로 저녁 산책길을 혼자 조용히 나섰습니다.


“아들을 위한 기도도 많이 드렸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장래를 아시는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고백은 잊지 않았지만, 정작 눈앞의 현실이 이러하니 마음도 착잡하고 기분도 다소 가라앉더군요.


마음이 착잡하고 다소 울적한 상태가 되니 의식이 혼으로 기울어져서 늘 같이 다니는 천사들의 모습도 물로 된 형상처럼 아슴아슴 보이더군요. 모든 것들이 그렇겠지만 의식이 혼으로 기울어지면 영의 것들은 희미해지고, 의식이 영으로 들어가면 영의 세계가 밝아지지요.


하지만 지금의 마음과 생각의 상태는 그렇지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분명하였기에, 조금은 정신없이 산책로를 걸으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더 좋은 일을 주시려 그리하셨음을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을 거듭거듭 드렸습니다.


그런 고백을 드리다보니 아픔의 정도야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잃었던 아버지 야곱의 마음이 생각이 나더군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죽은 것으로만 알았던 아버지 야곱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 지금의 현재는 내가 다소 마음이 무겁고 힘겹지만, 장차 총리가 된 요셉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 안에서 야곱이 큰 기쁨을 누렸듯이, 지금의 아들에게 일어난 일들로 내 마음이 다소 무겁지만 언젠가는 아들도 저와 가족도 모두 웃게 해 주시리라는 믿음의 마음을 가져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들 요셉을 잃은 현재적 슬픔 안에서 야곱이 울며 방황하였듯 저의 현재적 마음에서의 다소 착잡한 마음은 다스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창37:33 아비가 그것을 알아보고 가로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요셉이 정녕 찢겼도다 하고

창37:34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창37:35 그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가로되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 아비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그렇게 오늘 밤의 산책길은 다소 경황도 없이 마음도 다소 어두운 가운데 어두워져 가는 저녁을 그렇게 걸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소 무거워서 조금은 더 간간 앉아서 쉬며 오간 산책길이었습니다.


몇 년 전의 이전 같으면 제 성정에 불 같이 화도 내고 하였겠지만, 이제는 조금은 주님의 마음이 제 가슴에도 담겨져 모든 상황을 다소 믿음 안에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인지 미래를 아시는 하나님의 섭리도 생각해 보게 되고, 아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잘 해 주지 못한 저의 많은 모습들이 보이더군요.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떠나 결과만을 두고 보면 제가 더 많은 지원과 관심과 사랑을 주지 못하여 일어난 일 같더군요. 돌아보면 아들에게 참으로 미안한 일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제가 앉아서 쉬는 쉼터인 벤치에 앉아서 평소보다 조금 오래 가만히 홀로 앉아 있었습니다. 마음도 그렇고 의식도 혼으로 기울어져서 하늘의 천사들과 어울릴 여유가 별로 나지 않더군요.


그냥 마음의 쉼을 조금 얻고 싶어서 안길 수 있는 주님의 품인 듯, 업힐 수 있는 주님의 등인 듯 벤치에 기대어서 조용히 쉬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아닌 주님의 숲에서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도 다 내려놓은 채 조용히 조금 쉬고 있었습니다. 그냥 주님 안에서 조용히 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님 안에서 조용히 안식하고 있노라니 다소 분요롭던 마음도 차분해지고 의식도 혼에서 영으로 조금씩 회복이 되더군요. 그 때 늘 곁에서 ‘캐더린 쿨만’의 모습으로 돕는 영이 저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저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물빛처럼 맑은 눈빛으로 두 가지를 말하고 있더군요.


“참 소망이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하렴”

“모든 범사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렴. 하나님을 믿으렴”하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랑의 조언 가운데 진리 안에서 지금의 일을 생각해보니 어쩌면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일 뿐이더군요.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별스런 어려운 일을 다 겪는 세상, 이렇게 작은 문제만을 주신 것이 도리어 감사로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일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섭리 안에서 밝은 진로로 인도하시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들을 연단하여 강하고 굳센 사람으로 만드시려는 것일 수도 있지요. 무슨 사고나 재난을 당한 것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 일이며 감사한 일입니까?


그렇게 조금은 회복된 마음으로 하늘나라 공주 천사들을 바라보니, 평소의 모습으로는 제 마음이나 기분의 회복이 어려울 것을 주님이 아셔서인지 귀염이가 너무도 예쁜 색 다른 옷을 입고 왔더군요.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영의 현상은 처음에는 신기하고 영적 기쁨의 흥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상처럼 조금은 담담해져 버립니다.


그런데 ‘귀염이’가 완전히 색다른 옷으로 입고 나타나니 평소와 같은 느낌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예쁜 옷차림의 예쁜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위는 새 하얀 색인데 아래는 자줏빛, 보랏빛이 예쁘게 물든 치마형의 옷을 입고는 저를 보고 활짝 웃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아이보리색 같은 옅은 색의 옷을 늘 입고 있어서 서민처럼 편하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렇게 밝은 하얀 색과 다소 신비감을 주는 보랏빛이 아래로 깔린 옷을 입고 나타나니 전혀 다른 느낌이더군요. 오늘은 진짜 공주님처럼 보이더군요.


그렇게 전혀 색다른 색의 옷, 색다른 느낌으로 찾아와 저를 향해서 환히 웃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손을 이끌고 잠시 함께 춤을 추자고 하여, 잠시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다소 착잡한 저의 마음을 위로하시려는 주님의 손길 같았습니다.


경험으로 알게 되었지만 천사들은 우리를 섬기라고 보낸 존재라 우리가 슬퍼하면 천사들도 슬퍼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뻐하면 천사들도 기뻐합니다. 우리가 노래하면 천사들도 노래하고, 우리가 춤추면 천사들도 춤을 춥니다.


그러한 것을 이제는 알기에 나들이를 나가면 천사들의 마음도 배려하여 제가 일일이 안아도 주고 다독 거려도 주고, 가능하면 기쁜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렇게 옷마저 바꿔 입고 찾아와 저를 기쁘게 해 주려는 ‘귀염이’의 마음을 헤아려 잠시 기쁜 표정으로 놀아도 주고, 영적 존재라 품에 안기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안아주며 사랑을 주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마음이 더 힘들 아들을 불러다가 ‘용기를 내고 잘 헤쳐나가자’고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 저도 힘을 내어서 집회 준비도 하고 이렇게 영성의 글도 쓰면서 주 안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아갑니다.


우리들의 삶에는 참으로 별스런 일들도 많고 당황스러운 일들도 많이 생기곤 하나 봅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쿨만’ 모습의 돕는 영이 전해준 것처럼,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전혀 의심하지 말며, 또한 참된 소망은 세상의 헛된 것들에 있지 않음을 알며, 주님의 품에서 곤한 맘 쉼을 얻고 언제나 새로운 마음과 용기로 일어서는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이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새벽이 다가온 깊은 밤, 미래의 모든 것들을 아시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며 최선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이 글을 마름합니다. 예쁜 새옷의 ‘귀염이’를 불러 함께 여러분께 주님의 사랑과 기쁨을 전합니다. 샬롬!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살전5:16 항상 기뻐하라

살전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살전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출처: cafe.daum.net/riverofwater, 초록 등불 목사 (기독교 대한 감리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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