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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이야기] 궁독 (窮獨)

초록 등불 2014. 5. 8. 17:46

 

  [천사 이야기] 궁독 (窮獨)

 

5월에는 낮 시간의 일정도 많고 봄날의 아름다움을 잠으로 보내기엔 다소 아쉬워 조금은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낮 시간에 활동시간을 조금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 시간의 활동에 익숙해 가끔은 늦게 잠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기록하고 발송하는데 갖는 시간, 자료들을 찾아 카페에 올려 드리는 시간,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적인 일들을 궁구하고 건강을 위해서 침 등으로 관리하는 시간 등을 보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고 모자랍니다. 어제도 대략을 마치니 새벽 두어 시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해야 할 일들은 많고 체력은 부족하니 일을 하면서 생활 속에서 기도를 수시로 드리게 되는데,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잠시나마 경건시간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아서 곁의 ‘청이’ 천사에게 무심코 “청이야, 나 뭐해?”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니 ‘청이’가 대답합니다.


“그냥 쉬어요. 자요”


이전 같으면 “아니, 하나님께 기도하고 자려는데 그냥 자라니 너 천사 맞어?”라고 물어봤겠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슨 고정된 습관이나 형식이 아닌 매 시간의 순종임을 알기에 쉬고 자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자야지 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늘의 영적 음성도 쉬라고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주님을 사랑하고 섬긴다고 하면서 관습이나 전통, 아니면 형식과 틀에 매이는 경우가 있는데, 참으로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내 마음의 뜻이 아닌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행동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섬기는 법도도 같습니다. 기도를 하려고 해도 하나님이 쉬라고 하시면 쉬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다소 바쁜 일정 속에서 조금 피곤하였는데, 오늘 밤은 그냥 자고 쉬라는 음성은 저의 피로감을 헤아린 하늘의 사랑 같았습니다.


그렇게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늦은 아침, 요즈음은 채소 등의 자연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홀로 익힌 이런저런 동양 의학과 대체 요법으로 부지런히 치료를 해서인지 조금은 몸이 가벼웠는데, 오늘 아침은 조금 무거웠습니다. 그렇게 몸이 무거우니 눈은 뗬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청이야, 나 뭐해?” 또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청이는 또 다시 같은 대답을 하였습니다. “쉬어요”


청이의 말처럼 몸이 무거우니 일어나서 무슨 일을 하기도 어렵고, 시간이 어정쩡하여 식사도 어렵고 그냥 자리에 누워서 쉬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자리에 누워서 있으니 다소의 육신의 무거움 가운데 고독감이 마음에 깃들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채워주실 수 있는 인간 궁극의 고독, 궁독(窮獨)이었습니다.

자는 무슨 목사님이 그리 마음을 자주 힘겨워해요말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마음과 성정이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영적 장수가 되라고 하시니 많이 무겁습니다.


제가 영의 일을 궁구해 보니 하나님께서 ‘고독한 영성’으로 부르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생은 대부분 혹독한 고난과 시련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광야에서 홀로 살아갑니다.


왜 그렇게 하시느냐 하면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 사람들을 이해하고 참 위로의 말씀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며, 광야에서의 홀로 곧 세상에서의 홀로가 하늘과의 짝, 하늘과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홀로의 광야가 아니면 하늘과 깊은 사랑의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홀로의 하늘 속에서 하늘 사랑 가운데 행복해 하고, 그 홀로의 광야 안에서 땅의 외로움 가운데 힘겨워도 합니다. 고독한 영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그러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모두가 궁극적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법, 어쩌면 우리 모두가 넓은 의미에서 고독한 영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홀로의 광야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누워 있노라니, 몸과 삶의 무거움 속에서 하늘의 사랑과 손길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그리움은 글의 그림, 시가가 되어서 조용히 흘려 나왔습니다. 제목은 ‘아침의 기도’라고 정해보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 적막한 세상 / 나를 지으신 이의 / 손길이 그립습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 아름답게 지어 주셨으나 / 그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나를 지으신 주 / 나의 하나님 / 어느 새 귓불로 흐르는 / 내 눈물을 닦아 주소서

이 아침, 주 손길 / 사랑의 그 품 그리워 / 까닭없이 눈물이 흐르옵니다


그렇게 쉬다가 하늘 사랑이 그리워 일어나 잠시 찬송하고 기도하는 경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음성은 아직도 ‘쉬어라’고 들려옵니다. 하지만 하늘 사랑이 그리워 잠시 찬송하며 경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찬송의 시간을 가지니 늘 하늘의 사랑과 평강을 전해주는 평소와의 모습과는 다르게 '리나' 천사가 형형한 빛의 눈빛으로 말없이 저에게, 그리고 우리 인간에게 참된 소망은 ‘오직 하늘’ 밖에 없음을 정오의 태양처럼 밝은 눈빛으로 전해주었습니다.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아요”


잠시 경건 시간을 갖는데도 여전히 하늘의 음성은 ‘쉬어라’고 들려와서, 경건 시간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서 잠시 바람을 쏘이고 왔습니다.


이전에 일반인으로 살아갈 때는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 편하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가령 다른 종교를 보면 산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많은 시간을 쉬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사역자가 된 후로는 그것은 쉼이 아니라 새로운 영성의 샘물을 길어내는 시간이요, 자신과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품게 된 가슴의 아픔을 녹여내는 시간임을 알았습니다.


겪어보니 육체의 노동도 힘겹거니와 정신적인 노동이나 영적인 사역이나 매양 나름의 힘겨움이 있습니다. 새 하늘과 땅이 오기까진 모든 만물이 힘겹습니다.


롬8:21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롬8:22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롬8:23 이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


자전거를 타고 조용히 음악과 찬양을 들으며 길을 지나고 있노라니, ‘리나’천사가 노래를 하였습니다. 제가 경험해보니 천사들은 우리를 사랑합니다. 세상적인 남녀 간의 그런 사랑이 아닌 하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그 사랑으로 흐르는 음률을 따라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이여, 슬퍼하지 말아요. 슬퍼하면 내 마음도 아파요. 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함께 하시니 슬퍼하지 말아요. 나와 함께 기쁘게 노래 불러요”


그리고는 주 하나님을 향한 우리로 비유하면 기도와 같은 말을 눈을 들어 올렸습니다. “주 하나님, 이 땅에 더욱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주소서”


철없던 시절에는 몰랐으나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러 땅을 보니, 이 땅에는 참 소망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고독 인간 본질의 고독을 달래줄 그 무엇도 없습니다. 우리는 궁극적인 고독 가운데 살아갑니다.


우리의 아픔을 궁극적으로 위로해 줄 곳도 외로움을 달래줄 곳도, 참 행복과 소망을 줄 곳도 오직 하늘뿐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눈을 들어 하늘빛을 바라보며 그 빛을 눈과 가슴에서 함께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의 평강을 전합니다. 샬롬 !



빌3:20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3:21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

  

 

출처: cafe.daum.net/riverofwater, 초록 등불 목사(기독교 대한 감리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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