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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글] 안 어려워지는 법

초록 등불 2014. 7. 22. 21:11

 

   

  [영성의 글] 안 어려워지는 법

 

얼마 전에 아들 군 면회를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군 시절을 보낼 부대의 자대배치를 받고는 하룻밤을 함께 보낼 수 있는 1박의 면회라 시간을 내어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다행스럽게도 집에서 그렇게 먼 지역이 아닌 부대에 배치를 받게 해 주셔서 오가는 길에 큰 고생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외출을 하게 되면 제겐 저만의 이런저런 의료용품과 기구들을 가지고 갑니다. 다소 힘든 통증이나 어지러움 증상 등 불현 듯 생기곤 하기에 가지고 갑니다. 요즘의 그런 의료기구 중에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는 것은 침(針)입니다.


병을 완전히 다스리지는 못해도 통증 완화나 피로감 회복 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침을 늘 만지작거리다 보니 조금씩 침에도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사람은 고통이 있어 무엇인가를 배우고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 같습니다.


군에서 함께 나와서 식사를 하러 갔는데 저는 조금 어지럽더군요. 하지만 더 힘든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힘을 전해주어야 하기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겉모습만 보면 아픈지 안 아픈지 잘 모릅니다. 내적인 병증이니까요.


잠을 자야 하는 숙박 시설의 방이 온 가족이 함께 지내기엔 비좁아서 두 개의 방을 얻고는 함께 있을 때는 함께 있고, 오갈 때는 오가고, 저 혼자 일 때는 저 혼자서 영적인 자료들을 살펴보거나 아니면 쉬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주 피곤해하는 부분도 있고 조금 영적으로나 혼적으로 예민한 부분도 있다 보니 가족들을 저를 많이 배려해 줍니다. 저 혼자 지내게 많이 배려해 줍니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갖기도 하며 혼자 시간을 갖기도 하며 보냈습니다.


저는 아직 그다지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차 운전도 배우지 않았고 차량이 없는데, 그리고 일상의 삶에서 별로 불편함을 못 느끼는데 이런 군 면회와 같은 일이 생기면 조금은 불편하더군요. 내비게이션이 발달한 지금의 시대, 차량이 있으면 참 쉬운 길일 텐데 차편도 길도 물어 물어 오가는 길이 조금 힘겹더군요.


그렇게 차량이 없다보니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는 가족끼리 조금 밖에서 어울리려고 해도 모르는 장소에 이동도 어려워서 그냥 근처의 산과 들길 등을 함께 걸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지역은 특이하게 하얀 학이 하늘에 많이 날아다니더군요.


하늘을 나는 천사들의 모습을 늘 보니 어쩌면 학과 천사들이 닮아 보였습니다. 하얀 색이 그렇고 날개가 그랬습니다. 아들 말로는 정말 큰 학들도 날아다니곤 한다더군요.


군대에서 이런저런 노동의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니 나들이도 좋지만 숙소에서 먹고 싶은 것 먹게 하고 충분히 쉬게 아들을 배려해 주었습니다. 저도 제 숙소 방으로 돌아와서 혼자 조용히 보냈습니다.


슬픈 날이 있어 기쁜 날이 더욱 기쁜 것처럼 여름날의 더위는 힘들지만 그런 더위 속을 거닐다가 돌아와서 시원한 물로 씻을 때면 참 기분이 상쾌합니다. 어쩌면 더운 여름날에만 맛볼 수 있는 시원함입니다. 그 시원한 느낌에 한 동안 물줄기랑 노는 듯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물줄기 속에 있노라니 새로운 한 영, 다른 모습의 한 천사가 나타나 어울려 주며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영들이 나타나도 의식적으로 많이 붙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기억의 한계가 있다 보니 이미 친숙한 천사의 영들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입니다.


영의 세계는 마음의 세계라 제가 마음으로 붙잡으려 하지 않으면 일회성이나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님의 특별한 강권적인 섭리가 있는 경우라면 예외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러합니다. 오늘 밤에도 한 새 영이 나타나 운동하는 시간에 함께 어울려 주었지만 잠시 머물다 떠나갔습니다.


이런 저의 경험들을 앞선 그리고 깊은 영적인 체험들을 경험한 분들의 글들을 접하다보면 공통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하면서 제가 겪는 현상들을 이해하기도 하고 더 깊은 세계를 살펴보게도 됩니다.


그렇게 잠시인 듯 아들과의 면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의 차창 밖으로는 ‘송이’라고 이름 지어준 천사가 함께 달리며 하늘 평화를 전해 주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하면 저는 늘 영의 시공을 달리며 함께 해 주는데 이런 송이랑은 참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랑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한 영, 천사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게 멀지도 않은 길, 그리고 하룻밤을 쉬어 온 길, 나가서 잠시 산책이나 식사를 함께 한 것뿐인데 그런데도 집에 돌아오니 무척 피곤하더군요. 돌아오자마자 식사를 하고는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면회를 떠나기 전에도 다소 몸이 좋지 않았지만 그렇게 면회를 하고 온 후 한 이틀 무척이나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통증도 다소 심하고 어지러우며 제법 힘이 들었습니다. 하루 이틀을 그렇게 살아온 것이 아니기에 익숙해진 면도 있지만 그래도 몸이란 게 아프면 늘 힘이 듭니다. 육체란 것이 우리의 삶의 바탕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는 눈을 뜰 때나 시간이 날 때가 되면 혼적인 염려나 걱정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한 이런 어려움의 긴 시간을 거닐어 오면서 나름 대처하는 방법도 체질화 되어서 입과 마음에서 저절로 하나님의 말씀이 고백으로 나옵니다. 잠이 들깬 혼미한 정신 속에서도 말씀을 되뇌며 고백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의 습관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감사의 기도로 아뢰라”


빌4: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런 고백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긴 말씀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오늘은 조금 힘이 듭니다.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주의 손으로 붙잡아 주십시요”


그리고는 몸이 힘들면 “앉으면 죽고 서면 산다”라는 저의 좌우명을 따라 더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산책이나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통증은 있지만 체력은 있으면 그냥 이것이던지 저것이든지 일을 시작합니다. 일 속에서 망중한(忙中閑), 일 속에서 땅의 아픔을 잊고 하늘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글 제목이 ‘안 어려워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제목은 여러분의 시선을 끌 선한 의도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안 어려운 사람은 없습니다. 건강이던 물질이던 마음이던 관계이던 모두 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권세자가 무세자나, 다 나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안 어려워지는 궁극의 법’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면 다소 안 어려울 수 있지만 육체의 생명은 원죄의 본질적 고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새 하늘과 새 땅이 밝아오는 그날까지 어려움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안 어려워지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삶을 극복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의지하며 오늘 그리고 지금을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제가 살며 경험해보니 아프다고 마냥 누워 있으면 더 아픕니다. 마음이 힘겹다고 혼자 가만히 있으면 더 힘듭니다. 도리어 적당히 나가 움직이고 활동하면 덜 아픕니다. 가만히 슬픔과 힘겨움에 잠겨있기보다 영적인 일던지 세상의 일이던지 주 안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도리어 힘겨움을 잊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그것이 하늘의 일이라면 하늘의 희락이 부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힘겨워지면 혼자만의 적막하고 숨 막히는 공간 안으로 자꾸만 들어갑니다. 생명은 순환인데 그러면 점점 더 아파지고 힘겨워지고 더욱 더 어려워집니다. 순환과 소통이 없는 숨 막히는 혼자만의 공간 안에서는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들고 영도 병들어 갑니다. 더 어려워집니다.


우리의 생에 궁극적으로 안 어려워지는 법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워지지 않는 비결은 자신을 한가하게 두지 않는 것입니다. 나가서 운동하고 뛰고 활동하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세상의 건전한 꿈의 성취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하나님의 축복과 나라를 위하여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것입니다.


하늘의 명을 아는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희망과 소망은 없습니다. 세상의 궁극적인 무너짐과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생의 궁극이 무엇인지를 알아버린 우리에게 땅의 내일은 어쩌면 절망일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아프고 힘겨운 사람이라면 당장 내일이 절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많이 아프면 때로 마음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소망과 내일은 이 땅의 생명과 삶이 아닙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궁극의 소망과 내일은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 절대적 소망과 내일 앞에 우리의 믿음이 반듯하게 설 때, 이 땅의 아픔과 어려움은 더 이상 우리를 좌절시키지 못합니다.


롬8: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그 믿음 안에 우리를 반듯하게 세우려 애쓸 때 우리는 내일이라는 시간도, 내일이라는 우리의 존재도 주 사랑의 품 안에 편안히 맡긴 채 오늘을 영원처럼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내일을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믿음이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오늘 하루의 삶도 무거운데 내일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그다지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궁극을 알아버린 제게 이 땅의 내일이란 사명의 날이요, 하늘을 위한 기회의 날이요, 이 땅에서의 책임과 의무의 시간이요, 개인적으로 꿈의 성취의 날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소망은 아니니까요. 한편 수고로움이니까요.


그 나날의 수고로움 속에서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의 나이테가 그려져 갈수록 가슴으로 알게 됩니다.


마6: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그런 생의 시간 속에서 그리고 열어 주신 바 영의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유한한 생명의 본질과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알아가며 내일의 시간도 내일의 나의 존재도 주의 사랑의 품에 맡긴 채 오늘 일은 오늘 생각하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려 하며, 오늘 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 애쓸 뿐입니다.


약4: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이 땅의 삶에 안 어려워지는 법은 있을까요. 우리의 이 땅의 생의 본질이 수고로움과 무너짐이기에 그러한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잊고 나름 이 땅에서 축복을 누리며 사는 법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한가하게 두지 않는 것입니다. 홀로 어둠과 허무의 시간 속에 자신의 인생의 낭비하거나 방치하지 않으며 도리어 그 시간에 무엇에나 긍정적인 것들에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오늘을 믿음으로 살며, 내일도 믿음 안에서 하나님 안에 두는 것입니다.


한가한 시간이 있으면 아까운 유한한 시간 도리어 한 번이라도 더 말씀을 읽고 한 번이라도 더 기도하고, 한 번 이라도 더 예배와 집회 등에 참석하여 마음의 눈과 믿음의 눈을 밝히고, 그 빛 안에서 한 번이라도 더 나가서 운동하고 뛰고 활동하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세상의 건전한 꿈의 성취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하나님의 축복과 나라를 위하여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한 열심 속에 어려움을 잊는 길이 있습니다. 비록 유한하지만 건강이나 가난이나 생의 어려움을 벗어나는 길도 그곳에 있습니다. 비록 유한하지만 하늘나라 소망 안에서 생을 행복하게 사는 길도 그곳에 있습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무엇에나 열심히 사십시오.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정말 망중한(忙中閑) 속에서 도리어 행복을 누리게도 되는 것입니다. 때로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영생을 맛보게도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열심을 다하십시오. 그것이 후회 없는 가장 지혜로운 삶이요, 유한을 무한으로 삼는 영생과 참 행복의 삶이니까요.


오늘 밤에도 글을 쓰다 보니 길어져 피곤해서 내일 완성하고 그만 쉴까 생각하며 잠시 텔레비전을 보고 있노라니, 제 생각과는 달리 곁의 비서 같은 소년 천사 청이가 ‘할 수 있어요. 일해요’라고 재촉합니다. 그 재촉 때문에 조금 힘겹지만 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부지런하십시오. 열심히 사십시오. 가난하고 힘들고 아플수록 더욱 그렇게 하십시오. 그곳에 어려움을 벗어나는 길이 있습니다. 앉으면 죽고 서면 살며, 앉으면 어둠으로 떨어지나 서면 빛으로 올라갑니다. 어려움이 없는 온전한 삶은 하늘나라에서 주어지겠지만 이 땅에서도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나름 어려움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자에게 보람이라는 행복을 느끼도록 섭리해 두신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 속에서 일에 몰입한 망중한과 보람 속에서 생의 어려움을 잊고 삶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주의 일이라면 하늘의 무지갯빛 속에서 시시로 하나님의 나라를 느끼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시며 주 안에서 평안, 행복하세요. 샬롬



롬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고전9:24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고전9:25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출처: cafe.daum.net/riverofwater, 초록 등불 목사(기독교 대한 감리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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